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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Apr 01. 2017

변화하는 극장에 거는 기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을 위한 대담

다시 태어날 해오름극장의 큰 그림이 완성된 지금, 건축·인테리어·미술·공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새롭게 태어날 해오름극장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극장의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해오름극장은 44년 만의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2016년 말 추진된 설계공모에서 (주)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가 당선안으로 채택됐으며, 현재 설계에 대해 여러 측면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국립극장은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건설 및 사회·예술 분과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건축계획·구조와 기술·설비, 인테리어, 공연 기획·운영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새로운 해오름극장이 개관하는 2019년까지 각 단계를 점검하며 적재적소에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지난 3월 3일, 건축계획 및 사회·예술 분야 자문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모를 통해 당선된 설계안을 소개하고, 전체적인 건축과 내·외부 의장 계획에 대해 자문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광주 의재미술관으로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김종규 교수와 ‘감각의 깊이-이희태 건축론’을 집필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정인하 교수가 건축계획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인테리어·미술 분야는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장 김주연 교수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홍승혜 교수가 맡아 참석했다. 공연 기획·운영에 관해서는 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김정화 교수와 2012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박동우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가 회의에 자리했으며, 국립극장 마당놀이 연출을 맡고 있는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일정상 자문회의에 앞서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진행된 자문회의는 해오름극장의 시대적 사명을 짚어보는 가운데 동시대적 가치 확립에 대한 의무를 부여받은 시간이었다. 이른 시간에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테이블에서 오간 이야기는 꽤 무겁고 날카로웠다. 해오름극장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극장의 주인, 관객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고자 대담 내용의 일부를 지면으로 옮긴다.


(사진=전강인/국립극장)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극장

안호상 극장장 저희 국립극장은 1967년 착공해 여러 사회·정치적 상황을 거쳐 1973년이 돼서야 급하게 완성됐습니다. 당시의 문화·경제적 수준에 비하면 분에 넘치는 현대적인 시설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아쉬운 점은 해오름극장이 일본의 가부키 극장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무대 폭이 23미터 정도로 매우 넓고, 하나미치(花道)라는 무대양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서양식 공연 연출을 선보이는 데 이러한 부분이 장애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장에서 해오름극장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돌계단은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지난겨울엔 마당놀이를 관람하러 온 노부부가 귀갓길에 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날이 추워질 때마다 극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의 위험성도 크고요. 이 부분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반드시 개선하려고 합니다. 2014년엔 달오름극장 리모델링을 마쳤고, 2016년엔 뜰아래 연습장이 완공됐습니다. 이제 숙원인 지하주차장 공사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까지 마치고 나면 우리의 전통예술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최적화된, 가장 현대적인 국립극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인하 가부키 극장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요. 당시 이희태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여러 가지 모델을 검토하던 중 일본식 극장 모델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희태 건축가는 누구보다 한국적인 건축가로 여겨지는데요. 국립극장은 규모가 워낙 크고 기념적·권위적인 부분이 강해서 예외적인 사례가 된 것 같습니다.

우선, 해오름극장에 대한 리모델링이 진행되면 어찌 되든 건물의 외형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초기 건축가의 의도를 어디까지 살리는 것이 좋은지, 그 의도를 얼마만큼 존중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국립극장 건물의 기본 모티프는 경복궁 경회루입니다. 계단이 있고, 마루가 깔리고, 그 위로 기둥을 세워 지붕을 얹는 스타일이죠. 이희태 건축가가 설계한 국립극장과 국립경주박물관·부산박물관 모두 규모와 기능만 다르고 형태가 동일합니다. 그 점에서 본다면 전면부에 설치한 계단은 건물에 기념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안호상 극장장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건축가의 의도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최초의 스케치에는 전면 계단이 없더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계획에 따라 계단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건축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서 만들어진 변형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극장을 운영하다 보니 이 계단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위험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폐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인하 또한 이희태 건축가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입면의 비례’입니다. 그가 설계한 혜화동성당이나 다수의 공공건축을 보면 일정한 비례를 맞추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노피(canopy)가 고유한 건축언어로 등장하는데요. 기둥의 간격과 계단·기둥·캐노피 사이에 일정한 비례가 있을 겁니다. 만약 지층의 확장과 활용을 위해 계단을 내부로 집어넣게 된다면 초기 건축의 밸런스를 고려해서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재의 계단에서 느껴지는 강한 수직적인 느낌을 모티프로 설계안에 반영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김종규 전면에 설치된 계단은 ‘한국적’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층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계단으로 연결되는 2층부가 중심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을 비롯한 여러 측면을 고려해 일부분 개선하더라도 기존의 건축 의도를 바탕으로 한 전면 계단은 유지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승혜 저는 계단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도 새로운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봅니다. 남산 중턱에 자리한 국립극장의 입지와 해오름극장 앞에 있는 문화광장을 생각하면 계단 없이 건물이 약간 떠 있는(floating), 이른바 압도적인 느낌도 굉장히 새로울 것 같습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기존의 계단을 둘로 나누거나 일부만 수정하는 것은 너무 절충적이고 타협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과감하게 완전히 없앴을 때 비로소 리모델링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극장의 삼면이 완전히 트이게 되고, 공기가 순환하는 새로운 압도적인 건물상이 될 것 같습니다. 계단은 하나의 오브제로 극장 내부에 넣는 것도 좋겠죠. 그렇게 되면 국립극장의 중심에 입방체(정육면체)가 자리하게 되는데, 문화광장으로 연결하기에도 훨씬 용이하고 계단으로 인해 소용없는 공간(dead space)도 사용할 수 있게 되니까요.


김종규 그리고 계단보다도 해오름극장 앞에 있는 문화광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장과 극장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일 겁니다. 해오름극장 앞 공간이 좀 다듬어지면 전체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바뀔 것입니다.


(사진=전강인/국립극장)


극장의 주인, 관객을 위하여

박동우 극장이 리모델링되면 저와 같은 제작진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저는 극장 내부 구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디토리움 부분을 보면 부채꼴과 말발굽형을 혼합한 형태를 택했는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해오름극장 가로 폭이 적정한 수준으로 줄어들면서도 객석 앞뒤 간격은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객석에 앉은 관객이 무대와의 거리를 실제보다 더 멀게 느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되도록 관객과 무대의 거리가 좁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대부분의 공연이 확성된 음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피트 본연의 울림통 역할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 피트를 좀 더 무대 쪽으로 옮기고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위층 객석을 볼까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2층과 3층 객석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건축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관객은 극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이미 공연과 호흡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면 곧 내려가겠지만 그 전까지 앞을 가로막고 있는 난간 때문에 단절감을 경험하게 되죠. 관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건축법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최대한 고민해야 합니다.


김종규 로비 공간을 보면, 아래부터 위까지 16미터가량을 완전히 오픈해두었는데요.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을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없앨 수 있을지 검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둥 없이 로비의 상부가 시원하게 트이면 굉장히 느낌이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주연 저 역시 지금이야말로 로비의 기둥을 없애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리모델링하면서 바꾸지 못한다면 또 오랜 기간 그대로 유지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이 극장이 어떤 이미지를 줄 수 있을지, 해오름극장의 고유한 부분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관객들이 극장을 방문했을 때, 내부 공간에서 임팩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만 봐도 내부 공간의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죠.


홍승혜 전체 구조상에서 볼 때 로비 인테리어가 무척 중요합니다. 그동안 극장 안에 미술품을 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극장은 작품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공연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미술품을 전시하기보다는 극장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라보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생각하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거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공간이 바라볼 만한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나열했을 때 아름다운 가구를 선정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김주연 마감재가 꼭 좋고 새로워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오름극장 원래의 것을 어떻게 승화시킬지가 중요합니다. 지금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면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또 시대에 맞게 디지털을 접목했을 때 디자인과 어떤 시너지를 발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한번 만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운영방식을 염두에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김정화 또 하나, 관객은 도대체 극장에 와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관객 형태에 대해 앞서 생각해야 합니다. 국립극장이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립극장이 지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사용자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사용자의 경험을 충분히 고려해 공간을 설계해야 합니다.


김주연 지금 국립극장은 전체적으로 따뜻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앞서 UX(사용자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곳을 찾는 관객 대부분은 극장 내부에 머물게 되는데, 그 안에서 어떤 느낌을 받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고민이 우선해야 합니다.


지난 반세기를 딛고, 새 시대를 향해

김정화 국립극장이 처음 지어진 당시의 배경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당시에 이 건물이 ‘국립극장’으로서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리모델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해오름극장이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거대한 건축언어가 전제로 도출되어야 합니다. 국립극장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찾는 관객에게 건네던 대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극장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것인지 아직 예측되지 않아요. 리모델링 사업을 총괄하는 철학이 좀 더 명쾌하게 존재해야만 각 공간을 구성하는 과정도 훨씬 수월할 겁니다. 또한, 단순히 편안하고 기능적인 부분을 넘어서 미래형 공연에 대한 논의도 필요합니다. 공연의 양상은 아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극장은 앞으로 50년, 100년을 어떻게 품어낼 수 있을까요.

예술품에 관련해서는 이세득 선생님이 생전에 국립극장을 위해 커미션을 진행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재 로비 1층에 전시되어 있는 ‘레인보우’의 경우 동경 제국호텔에 있는 모자이크 월과 매우 흡사하게 작품으로 도입한 것이고요. 무대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예술품을 단순히 전시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국립극장을 아트센터(Arts Center)로 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번 리모델링 설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국립극장이 지향하는 예술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먼저 제시한 상태에서 디자인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유산이 갖는 오라를 생각하고, 앞으로는 어떤 오라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여러 면을 고려하면서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연 해오름극장이 일본 공연 양식의 영향을 받은 오래된 건물일지언정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런 역사를 격조 있고 훌륭하게 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기존의 것이 존재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으면서, 기능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해결돼야 하고요. 물론 이를 위해 훨씬 더 섬세하게 작업해야 할 것입니다. 옛것과 현대가 만나게 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거든요. 지키면서 하는 것, 원래의 것이 갖고 있는 가치를 드러내고 존중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요. 지금 논의되는 접근방식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오름극장 계단이 철거되고 내부 리모델링이 끝나면 전면의 투명한 유리를 통해 극장 내부의 모습이 그대로 내비쳐 보일 겁니다. 극장은 밤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건축이죠. 디자인 역시 저녁 시간대의 경관을 위주로 계획돼야 합니다. 내부를 아무리 많이 바꾼다 해도 해오름극장 자체가 새로운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낮에는 변화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대가 바뀌고 저녁이 되어 조명을 밝히면 굉장히 신선한, 현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극장의 이미지로 바뀌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남산으로 통하는 공원도 야간에 더 많이 활용되고, 극장 앞 문화광장도 활성화가 될 것이고요. 해오름극장 리모델링이 단순히 건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국립극장의 존재 자체를 승화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안호상 극장장 이 자리에서 주신 의견은 정리해서 반영하고 부분적으로 더 필요한 사항은 구체화해 다음 번 자문회의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태희 국립극장 홍보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서울문화재단을 거쳐 「미르」 제작을 맡고 있다. 2015년 제12회 SPAF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국립극장 「미르」 2017년 4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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