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관
춤을 사랑했던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탄신일을 경하하기 위해 만든 춘앵무. 아리따운 무용수의 얼굴에 미롱(媚弄)이 비칠 때, 머리 위에 얹은 화관의 떨잠이 우아미를 더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정재는 물론, 신무용기에 등장한 부채춤과 화관무에서도 온갖 패물이 담긴 보석함을 얹은 듯 화려한 화관을 빼놓을 수 없지요.
꽃의 장식적 효과와 관모의 형태를 결합해 만든 화관은 실제 꽃으로 꾸미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관모’라는 의미에서 여러 가지 형태를 통칭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궁중연회의 양식으로 처음 등장했고, 조선 후기 여인들 사이에서 가체가 성행하자 사치로 인한 폐단을 막기 위해 임금의 명으로 쪽머리에 족두리·화관을 쓰도록 하면서 널리 사용됐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연희의 기록을 보면 머리에 화관을 올린 기녀와 동기·여령의 모습이 자주 발견됩니다. 의례용 화관과 비교해 무용수의 화관은 관 위에 생화나 조화를 꽂거나 화잠을 가득 끼워 장식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꺼운 지물에 무늬를 새기고 검게 칠한 뒤 가장자리에 색을 넣고 금을 붙여 화관의 틀을 만듭니다. 위쪽은 비취·산호·호박·옥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요. 꽃잎처럼 겹겹이 뾰족하게 만들어진 아랫부분은 무용수의 맵시를 더욱 빼어나게 해줍니다. 이마 위로 곧게 내려앉은 오색 구슬 장식과 날갯짓하듯 위로 뻗은 나비 떨잠의 흔들림이 무희의 춤사위에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글 김태희 | 사진 전강인
※국립극장 「미르」 2017년 7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