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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Sep 01. 2017

예술로 더 가까이

국립극장 예술교육팀 김민지

길을 정하지 않고 떠났으나 걷다 보니 목표가 또렷해졌다.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예술’과 친해지도록 하는 것.



현재 국립극장 예술교육팀은 10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되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한 것들이다. 유서 깊은 전통예술아카데미, 외국인을 위한 문화동반자·외국인국악아카데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감오락 음악여행단·어린이 예술학교, 청소년을 위한 창극아카데미·예술가 ‘클릭’, 그리고 여우락 아카데미(여우톡·여우락 대학생 워크숍)와 공연예술특강·교사직무연수까지. 프로그램마다 대상도, 성격도 다르지만 국립극장 예술교육 프로그램만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우리 극장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공연과 마찬가지로 전통예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요. 극장의 풍부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3개 전속단체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최고 예술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극장의 공간과 장치를 이용한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달오름극장에서 수료공연을 올리고, 별오름극장에서 체험·강연을 진행하는데요. 이때 아니면 언제 국립극장 무대에 서볼 수 있겠어요.(웃음) 그래서일까요, 수강생의 신뢰도와 재참여율이 무척 높답니다. 입소문이 얼마나 났는지, 방학마다 진행하는 어린이 예술학교는 접수 시작 1분 만에 마감될 정도죠.”


예술교육팀 김민지 담당자는 2015년에 입사해 전통예술아카데미·창극아카데미·어린이 예술학교·여우락 아카데미·예술가 ‘클릭’,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해왔다. 그중에서도 매년 여름 진행하는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은 무엇보다도 뿌듯한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4박 5일 동안 대학생 참가자들과 담당자가 합숙하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함께 지내다 보니 교육이 끝난 뒤에도 연락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참가자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일까요.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답니다. 이들이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을 통해 국립극장에 애정을 갖게 되고 이후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것을 보면 남모를 느꺼운 기분이 들어요. 언젠가 여우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인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제가 더욱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예술고와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녀가 예술교육에 발을 담그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무용을 전공한 친구들이 졸업한 뒤 강사가 되거나 공연 기획 분야로 전향하는 것을 보며, 뻔한 것 말고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해외 문화예술 봉사단으로 벨라루스에 파견돼 공연도 하고, 현지인 대상 한국무용 강습도 진행했더란다. 이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서울아트마켓 연계 해외전문가 초청·교류 사업 ‘저니 투 코리안 뮤직(Journey to Korean Music)’을 운영했다. 해외 극장·축제의 프레젠터를 초청해 동시대의 한국음악을 소개하고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이다.


“대학원에서 문화예술 행정을 전공하면서 기획·교육·국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어요. 국립극장에 오기 전엔 마포문화재단 문화교육팀에 있었고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말레이시아·한국 청소년이 함께하는 아시아 청소년 창작워크숍 등을 운영했죠. 처음엔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시작했지만, 다방면으로 경험하면서 예술교육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어요.”


만 3년 동안 자신이 운영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2015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고 한다. 국립무용단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설계한 프로그램으로, 첫 담당 업무인 데다 무용을 전공한 것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고.


“당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명이 ‘한국무용 놀이터’였어요. 그 이름처럼 성장기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이 ‘놀이’처럼 다가가길 바라요. 교육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습득해나가도록 하는 거죠. 성인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전통예술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더 큰 바람은, 공연만 아니라 교육·전시 등 다른 요소를 널리 알려서 국립극장의 문이 더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도록 하는 거예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국립극장을 자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글 김태희 국립극장 홍보팀 | 사진 전강인


※국립극장 「미르」 2017년 9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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