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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Mar 20. 2019

하정우는 왜 함께 걷고 함께 독서모임을 할까?

하정우는 언제나 걸음 수를 체크해 하루 3만보를 채우려 노력한다

하루에 3만보를 걷는 배우 하정우. 그는 강남에서 마포까지 '걸어서' 출근한다. 편도 출근길이 1만 7천보 정도 된다고 하니, 하루 걷는 양은 3만보는 훌쩍 넘는다고 한다. 


그가 여러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듯이, 걷기도 걷기 모임 멤버와 함께한다고 한다. 그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핏빗'(걸음 측정을 해주는 스마트워치)을 통해 서로 얼마나 걸었는지 공유한다. 누군가가 걸음수가 어제와 다르게 현저히 떨어진다면 '일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나', '아픈 건 아닌가' 안부를 묻고 싶어 질 정도로 돈독한 멤버들이다. 


멤버들은 때론 하루 날을 잡아서 '빡세게' 걸어볼까 약속을 잡기도 한다. (빡걷?!) 그렇게 종일 붙어 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뻔하게 알아버린 걸까? 그들은 점점 신선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하정우와 함께 걷는 멤버들



하정우는 이 걷기 모임을 또 다른 모임으로 탈바꿈시킨다.

바로 '걷는 자를 위한 수요 독서클럽'을 만든 것!


가끔은 서로의 삶에 약이 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정우의 '걷는 자를 위한 수요 독서클럽' 원칙>

1. 매주 책 한 권을 읽는다.

2. 수요일 저녁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3. 발제자가 있거나 토론 형식이 아닌, 그냥 책에 대한 느낌들을 자유롭게 털어놓는다.

4.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술 한잔을 마시면서, 오직 재미있게, 끌리는 대로!


하정우의 사람들. 그는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친구들, 

후배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독서모임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멋지다...


걷기 교주로 불리는 '하정우'는 독서모임을 예찬하며,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독서와 걷기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에 20쪽 정도 책 읽을 시간,
삼십 분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는 저녁을 함께 먹거나 맥주를 함께 마시면서 책이 전반적으로 어땠는지, 

또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는지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 


하정우에게 '독서모임'이란, 

이미 잘 안다고 믿었던 서로의 마음속을 더 깊이 채굴하는 것과도 같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어쩐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서로의 일과 삶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차올랐다.  

쌍천만 배우 하정우. 배우이자 감독 심지어 화가로써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그. 

그는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있을까? 누구보다 바쁘게 활약하는 하정우는 심지어 '1주일에 책을 한 권씩'꼬박 읽는다고 한다. 그는 이동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다고 한다.


하정우가 최근에 읽은 책들. 참고 <씨네플레이>
나는 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을 읽는 편이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지만, 
원거리 촬영장으로 갈 때에는 차를 타는데, 이 시간이 좀 아깝다.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잘 활용한다면
생각 외로 아주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차 안에서 밀린 시나리오를 읽거나 책을 읽는다.

이런 습관을 들이고 나니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일 년은 약 52주니까, 일주일에 한 권씩만 책을 읽어도
1년에 50여 권의 책은 읽을 수 있다. 

'걷는 자들을 위한 수요 독서클럽', <걷는 사람 하정우>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하루에 3만보씩 걷고,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 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느슨한 유대를 형성하면서, 삶을 받쳐주는 '걷기'와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곁에 함께할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그는 해낼 수 있었을까. 함께하는 '유대'라는 게 이토록 대단하면서도 강력하다.


책과 사람이 있어 나는 잘 살 힘을 얻었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책을 '꾸준히' 읽어봤을까? 


지금 떠오르는 몇 가지 순간들이 있다. 첫 번째는 대학교 때 들었던 독서모임이었다. 2주에 한 번씩. 학업에 크게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책 한 권을 읽고 모여서 토론을 했다. 함께 읽기도 하고, 때론 토요일 아침에 기숙사 근처 카페에 모여 같이 책을 읽으며 상쾌한 주말을 시작했다. 느슨한 유대였지만 때로는 좋은 친구로서 독서모임 멤버로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없어진ㅜㅜ 홍대 입구 역 네스카페. 이 곳에 들어서면 상쾌한 토요일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았다


두 번째는 방학 때마다 찾아간 '홍대 독서모임'. 그 당시 나는 대학생.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았지만, 때로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있었다. 그래서 나 보다 삶을 더 많이 살아온 사람들 그리고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 더불어, 이 시기에 꼭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어 보자고 결심했다. 토요일 아침에 시작하는 모임이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모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모였을 때도 있었고 몇 명이서 오순도순 얘기하고 갔던 적도 있었다. 주말을 시작하기에 너무나도 좋았던 모임이었다. 당시 일을 하던 멤버들이 대부분이라서 취업, 진로, 학업 등 다양하게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인생 선배들을 일찍 만난 거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다. 

지금은 멘토링 1,2,3기가 합쳐져서, 멘토링 독서 모임을 함께 진행중이다!

세 번째는 '멘토링 독서모임'. 멘토링에 참여하면서 1주일에 1권씩 꼬박 읽고 서평을 제출해야 했다. 직접 도서를 정해주실 때도 있었고 자유롭게 읽었던 적도 있었다. 거의 반 이상이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들 조금은 빡세다고 느꼈다. 그러나, 함께 읽은 내용을 톡방에 공유하면서 매일 조금씩 서로를 응원했다. 그렇게 우리는 8주 동안 무사히(?) 1주 1권 1 서평 미션을 완수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독서모임으로 이어져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책은 예전부터 계속 읽어왔지만, 밀도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꾸준히' 읽었던 적은 이 세 가지 순간이었다.

누구와 함께 읽었을 때, 힘들어도 서로의 격려에 힘입어 오래 할 수 있었고, 읽었던 내용을 확장해가며 다른 사람과의 '다른' 의견인 '다양성'이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 알게 되었다. 더불어 그때부터 꾸준히 쓰던 서평이나 브런치 글이 글쓰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역시 독서는 서평으로 마무리 져야 하나 보다. 


책을 읽고 서평으로 남긴다. 글쓰기 훈련을 위한 최고의 방법 '서평'


독서모임을 거쳤던 멤버들과 얘기해보면, 모두가 처음은 어떻게 읽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다가, 모두가 함께 독서 '임계점'을 넘기는 경험을 하니, 서로가 한 뼘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내 인생의 최고의 친구들이자 동반자로 여전히 삶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쌓인 독서가 글쓰기까지 이어져, 1년이 넘게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 계발, 동기부여, 강연,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룬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이 됐고,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다. 이런 구독자들의 애정 어린 피드백은 우리에게 일 할 용기와 살아갈 용기를 준다. 적어도 나에게는 삶의 큰 '무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모두가 성장하는 '무대'를 만들어보려 한다!! 끼-약!


이런 관심에 너무 감사하다(진심으로 정말요!). 이제는 우리가 다시 함께 성장하는 무대를 꾸며보려고 한다! 

나는 그룹장으로서 그동안 쌓아왔던 독서모임 경험과 서평을 쓰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한다. 바로, '독서 모임'을 통해서다. (모임 참가비용은 '무료'입니다)


체인지그라운드와 대교가 함께 준비한 독서모임 '씽큐베이션'은 주 1권을 원칙으로 읽고 서평을 작성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책을 통해 서로 생각을 교류하는 깊은 대화의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느슨한 유대를 만들어서 독서를 통해 모두가 성장하고, '함께'하는 힘으로 일상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다. 내가 정말 힘들고 불안하던 시절을 '독서'와 '좋은 사람들'로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 내가 운영하게 될 독서모임 모토도 이러한 나의 생각과 체인지그라운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함께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고영성 작가님의 강력 추천 별점 5점 명저로 선별했습니다:) 독서의 임계점을 넘고 튼튼한 기초 뼈대가 되어줄 명저! 함께 읽으실까요?
이 모든 명저를 함께 끝까지 읽으실 분들 기다립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하정우가 바쁜 와중에도 1주일에 책을 한 권씩 읽고 독서모임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멘토링 독서모임을 통해 1주일에 한 권씩 한 번의 서평을 썼던 것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지 알고,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누적되어 모임이 끝났을 때, 한 뼘 성장한 서로를 마주하길 기대한다.

누구나 함께라면 해낼 수 있고, 함께라서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걸 모두와 경험하고 싶다. 


그룹장으로서 사람들에게 꼭 이런 감정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모임을 준비 중이다. 

독서모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정우가 느꼈던 것처럼. 

 


참고 <걷는 사람 하정우>


[무료 독서 모임 '씽큐베이션' 1기 모집 안내]


[신청 링크] 

3/22 금요일 24시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평 링크는 꼭 잊지 말고 넣어주세요!

https://goo.gl/forms/HKWQiSajVgaVdtX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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