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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l 09. 2019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된다고 느낄까? 그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나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질 때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 하면, 흔히 부모님이나 사회의 기대치에 부응하던 삶이 아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해 나가면서 책임지는 삶이라 일컫는다. 


"가장 용감한 행동은 자신을 위해 생각하고
그것을 외치는 것이다. 큰 소리로."

-가브리엘 샤넬-


나를 존중하고 아껴야 할 단 하나의 사람, 자신.


그동안 장난감들을 책임지며 장난감으로서 본분을 다했던 우디, 그러나.


인간은 본래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 태어났다 믿는다. 왜냐하면 결국 스스로를 사랑해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으니까. 나를 존중하고 나를 아껴야 할 단 하나의 사람은 자신이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기란 정말 쉽지 않다. 우리에겐 외부 세상이 기대하는 기대치와 그에 부응해야만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오랜 기간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우리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스스로를 위한 결정과 책임, 우디는 비로소 인생의 객체에서 '주체'가 된다.


우디의 모험도 시작 됐다-!


<토이스토리> 시리즈에 주인공인 카우보이 '우디'도 마찬가지다. 앤디의 오랜 장난감으로 살다가 친척 동생의 집에 보내졌다. 그는 앤디와 함께 있을 때는 장난감의 본분을 다해 살았다. 장난감으로서 주인에게 해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위해 노력했다. 우디를 위해 그리고 우디를 둘러싼 장난감들을 위해 살아왔다. 그러나, <토이스토리 4>에서는 그가 달라졌다. 드디어 우디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했다. 우디는 자신을 위한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는 비로소 인생의 객체에서 주체가 된다.


우디는 주인과 다른 장난감은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낯선 장소에 남기로 결심한 우디. 그는 그동안 자신이 챙겨 오던 장난감들을 떠내 보낸다. 항상 주인이나 다른 장난감을 위해 살아왔던 그. 드디어 자신의 삶을 찾기로 결정한 것이다. 처음에 장난감으로 태어났다. 그렇게 장난감으로서 소명을 다했다. 오랜 세월 그는 자신에게 반문하지 않았다. 이게 어쩌면 당연하고 올바른 정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에게 주어진 이름표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은 그.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게 된다.


장난감들을 도와주고 앤디에게 청춘을 바쳤던 우디. 그는 새롭게 시작한 삶에서 어떤 기분을 느낄까? 그는 더 이상 '장난감 우디'가 아니다. 한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주체'다. 


당신의 시작은 장난감이었을지라도, 앞으로의 당신은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다


우디도 어른이 되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시작은 장난감이었을지라도,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정체성은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다. 주어진 것이 전부라 여기지 말길.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이 당연히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여기고 걸어왔어도, 어느 순간 의문이 생기고 마음이 끌리는 부분이 생겼다면, 한 번쯤은 그 길을 걸어가는 건 어떨까. 최소한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린 우디는 꽤나 행복해 보이니, 당신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고 책임질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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