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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l 13. 2019

글 쓰는 당신이 꼭 곁에 두어야 할 한 사람

매일 쓰는 태피디 

강원국 작가의 대표작 <대통령의 글쓰기>. 그는 이 책을 아내 덕분에 썼다고 한다. 최초 독자가 아내였고, 아내도 글을 쓰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원국 작가가 아내 덕분에 글을 썼다고 하는 데 진짜 이유는 '그녀는 너무나 그의 글을 칭찬하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자신은 60점인데 그녀는 항상 80점이라고 치켜세운다.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지레 겁먹었을 뿐이라고, 노력하면 충분하다고.
나를 60점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보면 아내는 화를 낸다.

"강원국을 어떻게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강원국의 글쓰기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글에는 네 가지 반응이 따른다고 한다. 


1. 지적

2. 위로

3. 격려

4. 칭찬


이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칭찬이다. 실제로 뇌의 속성 탓에 칭찬이 지적보다 어렵다고 한다. 칭찬은 뇌의 논리적 영역이, 지적은 감정적 영영이 처리한다. 논리적 근거를 대는 일은 귀찮지만, 감정적 반응은 즉흥적이고 수월하다. 또한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신속히 반응한다. 그게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기분이 좋았던 시간을 떠올려 보면, 누군가가 내 글을 칭찬해줄 때였다. 나는 그 칭찬을 야금야금 먹고 자라서 다음 글을 쓸 동력을 얻는다. 


당신의 글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당신은 어떤 그룹에 속해있는가? 글을 막 쓰기 시작했고, 이제 좀 잘해보려는 마음이 들었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칭찬을 해주는 사람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이런 그룹에 속해야 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긍정심리학자 바바라 프레드릭슨에 따르면, "성공한 조직은 칭찬과 긍정이 부정의 반응보다 3배 정도 많다"라고 한다. (단,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 말의 비율이 3대 1일 때 좋은 결과를 낸다.) 


나에게 글을 보여주거나,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원칙이 있다. 바로,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 그것도 무지 많이 해준다. 그저 칭찬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이 글이 좋은지, 왜 이 소재가 좋은지 분명히 칭찬할 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쉬운 부분이나 고쳤으면 하는 점도 잊지 말고 알려준다. 


경험상 취미로 글을 쓰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내가 글을 잘 못쓰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응원은 내가 그들을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자,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다. 


글을 누구에게 보여줘야 할까?



분명한 것은 지적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지적은 못 쓰지 않게 할 뿐이다. 허심탐회한 피드백도 좋지만, 기왕이면 내게 호의적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낫다. 가족, 친구, 회사 동료 누구든 좋다.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그 한 사람이 필요하다.

<강원국의 글쓰기>


당신의 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줄 사람들을 찾자. 여럿이 아니더라도 한 두 명 이어도 충분하다. 내 글이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 호의적으로 당신에게 용기를 줄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자.


나는 운이 좋게도 이런 사람들을 주위에 가득 두고 있다. 먼저, 우주 세계 최고 크루인 #영감탐험대 대원들이 있다. 언제나 대원들은 내 글을 너무너무 칭찬을 해준다. 링크를 보내자마자 격렬한 반응으로 항상 기분을 좋게 해 준다. 두 대원은 이 글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코멘트도 빠트리지 않는다. 나도 대원들의 글에 꼼꼼히 피드백과 폭풍 칭찬을 주면서, 글쓰기를 독려하는 중이다. 두 대원은 오늘도 글쓰기를 조금씩 하면서 글을 잘 쓰려고 정말 노력 중이다. 글을 쓰는 일을 하는 동료가 아니기에, 이런 점이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나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영탐뽀에버 


영감 탐험대의 서평 (매우 매우 일취월장 중인 빛나는 서평들)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유님이 쓴 서평, 자신의 경험이 잘 녹여져 있고 분량이 대단하다! 멋진 서평!


https://blog.naver.com/usun26/221581839869


<스트레스의 힘>을 읽고 쓴 황님의 서평, 디저트를 스트레스와 연결시켜서 개인적으로 책 내용 이해가 빨랐다. 자신의 사진과 사례를 서평에 녹인 매우 좋은 글 


https://blog.naver.com/hwangja90/221524777737



현재 진행하고 있는 씽큐베이션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드리려고 한다. 각자 서로의 본업으로 바쁠 텐데, 큰 결심으로 12주 동안 독서모임에 오셨기에 가능한 많은 걸 돌려드리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나의 역할은 매주 쓰는 서평이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쓰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일이다. 서로 글과 생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임으로 12주를 멋지게 완주하는 모임이 되도록 먼저 노력해야겠다.


글은 느는 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쓸만한 동기와 칭찬이 필요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모델 한혜진은 운동이 좋은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다 보면 내 몸이 조금씩 변하는 게 보인다."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글쓰기는 정반대이다. 글 실력이 느는 건 잘 보이지 않고, 눈으로 측정하기도 어렵다. 자주 오래 쓰면 글 실력이 는다고는 하는데, 정작 쓰는 사람은 매번 쓸 때마다 힘이 든다. 



그럴수록 글쓰기를 오래 꾸준히 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바로 글을 쓰는 동기와 칭찬이다. 내가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자주 상기시켜주는 게 꽤나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 매일 쓰기로 정한 이유는 임계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이 임계점이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어느 순간 돌파했다고 느끼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칭찬이다. 칭찬을 먹고 자라고 있는 나의 글은 오늘도 무르익어간다. 


참고 <강원국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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