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다. 흔히 어떤 사람이나 사건을 만났을 때. 그 사건이 나에게 치명적인 영향력을 줄 때 말한다. 타이밍은 내가 스스로 조절하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결정될 때가 많다. 타이밍이 비극을 가져다 줄 때는 언제일까.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뛰어난 아이디어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가 아닐까.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서는 새로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사례를 보면 참 놀랍지만 안타까운 혁신들이 나온다.
인접 가능성에서 중간 탐구 단계를 건너뛰는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거의 항상 단기간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바로 그렇게 몇 단계를 건너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아이디어를 '시대에 앞선' 것들이라 부른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찰스 배비지는 대부분 기술자들에게 '현대 계산의 아버지'로 여겨지는데, 사실 그는 '현대 계산의 증조부''라 불리는 게 맞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의 아이디어를 이 세상이 따라잡는 데 무려 몇 세대가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유튜브의 탄생 과정을 보면 더 쉽게 혁신의 타이밍을 이해할 수 있다.
만일 헐리와 첸, 카림이 10년 앞선 1995년에 동일한 아이디어를 실행했다면 유튜브는 엄청난 실패작이 되었을 것이다. 초기 웹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는 인접 가능성 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열쇠는 유튜브 개발자들이 동영상을 어도비의 플래시 플랫폼에서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들이 처음부터 새로운 동영상 표준을 개발하느라 수백만 달러를 쓸 필요 없이 동영상 클립을 쉽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보통 좋은 기술 출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실제로 빨리 출시 됐었으면 실패작으로 돌아갔을법한 기술이 있다. 바로 유튜브. 유튜브가 만약 10년 일찍 출시했더라면 웹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웹 서버가 유튜브를 구현할 만한 장치와 속도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술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받아들이지 못한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아티스트들은 살아 있을 때, 그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비로소 아티스트의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혁신과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의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부분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시장에 적용되려면 현 시장에서 크게 벗어나서도 안 된다. 당시 사람들의 니즈와 시장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현시점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빛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을 관찰하는 것도 그만큼 필수불가결 존재이다.
참고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