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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Jul 24. 2019

재택근무할 수 있는데, 왜 밖에서 일해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재택근무다. 출퇴근길에 3시간씩 쏟아붓던 지난 회사와는 달리,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현재 누구보다 열심히 사무실에서 출퇴근 중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왜 출퇴근을 하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일단, 집에서는 집중이 안된다. 너무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많다(귀여운 강아지부터 맛있는 간식까지). 지금까지 집에서 일했던 적은 몸이 안 좋았던 몇 번을 빼곤 거의 없다.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거나 회사 사무실 가끔은 카페에서 일했다. 나만의 근무 원칙은 '집 밖에서'일하는 것이다.



당신이 집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한 편으로는 생각했다. 집에서 일도 잘한다면 시간을 얼마나 세이브할 수 있을까! 그렇게 몇 번 시도를 해봤지만, 대실패였다. 집중도 안되고 졸음만 왔다. 오히려 평소 출퇴근했던 때보다 더 늦게까지 일해야만 했다. 습관이 잘못된 걸까? 왜 집에서는 집중할 수 없는지 곰곰이 생각하던 찰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결정적 원인을 발견했다. 심지어 더 좋은 환경 설정을 할 수 있는 꿀팁까지 얻었다. 공간 분리로 일에 집중하고 독서에 집중하고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모든 분들 주목해주세요!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



사람들은 종종 꼭 '그것'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물건을 선택한다. 습관은 우리가 있는 공간과 우리 앞에 놓인 신호들에 따라 변화한다. (...) 환경은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우리 모두가 성격이 다르긴 해도 특정한 행동들은 특정한 환경 아래사 반복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교회에서는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고, 어두운 길에서는 주변을 살피며 방어적인 태도로 행동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변화 대부분이 내적이 아닌 외적 환경에 따라 일어난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세계 때문에 변화한다. 습관은 모두 맥락을 따른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자신이 속한 환경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 즉,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가 신호가 되어서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무엇을 보느냐가 하는 일에도 큰 영향을 준다. 마케팅에서도 사람의 행동 원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1952년 경제학자 호킨스 스턴은 '암시 충동구매'라고 불리는 현상을 언급했다. 이는 소비자가 처음 물건을 보고 욕구를 이미지화하는 순간 촉발되는 현상을 뜻한다. 고객은 종종 그 물건을 '원해서'가 아니라 그 물건들이 어떻게 자기 앞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물건을 산다고 한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매출액 45%는 고객이 한 번쯤 지나가는 쇼핑몰의 통로 양 끝에서 발생한다. 



나는 왜 집 밖에서 일이 더 잘 될까?



습관을 촉발하는 신호는 처음에는 매우 특정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습관은 한 가지 촉매에 따른 것이 아니라 행동을 둘러싼 전체 '맥락'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집에 혼자 있을 때보다 사회적 상황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행동은 초기 신호를 벗어난 후에는 맥락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관계들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소파가 매일 밤 한 시간씩 책을 읽는 장소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퇴근 후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장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 장소에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따라 습관이 달라진다.



맥락들이 섞기 시작하면 습관들도 뒤섞인다 

그러면서 그중 더 쉬운 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왜 집에 일이 잘 안됬을까. 어쩌면 당연한 이유겠지만,  집에서 무언가를 집중해서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내 방에는 책상과 침대가 같이 있었다. 나의 환경은 여러 맥락이 섞여 있었다. 공부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맥락이 공존했다. 아쉽게도 이렇게 맥락이 섞여 있을 때는 대부분 행동하기 쉬운 걸 택한다고 한다.  나는 방 안에서 집중하는 독서나 공부보다는 항상 휴식을 택했다. 그러다 보니 일에 집중이 안 되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



 한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 한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접근하기 힘들 때는 현재의 환경을 다시 설계하거나 배치해보라.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요리하는 공간을 분리하라. 내가 발견한 유용한 주문은 '한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현재 집에서 일을 못 하는 건 매우 안타깝지만. 그 누구보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수영장으로 가서 1시간 동안 수영 강습을 받는다(운동하는 환경). 그다음에는 사무실로 가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근무 환경). 일이 끝나고는 쉬다가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쓸 준비를 한다. 사무실에서 쓸 때는 일하던 책상이 아닌, 다른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업무 외, 읽고 쓰는 공간 확보). 이렇게 맥락에 따라 행동을 설계했다. 한 가지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만들었다.



오늘도 책을 읽으며 배운다



재택근무란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근무를 뜻한다. 그의 본질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근무를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이다. 만약 집에서 집중이 안되면서도 계속 재택근무를 고수한다면 그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겠다.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 설정이 우선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으며 조금씩 행동 설계를 하고 있는데 무척 도움이 많이 된다. 무작정 화이팅을 외치는 것보단 시행착오를 줄여 줄 책을 먼저 습득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오늘도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참고 <아주 작은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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