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서 출발해서 독자로 가는 것이 글쓰기다
내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쓰고 말하는 것밖에 없다.
내 말과 글이 내 생각이고, 곧 나다.
나는 글을 쓰면서 이것이 정말 내 생각인지 확인해본다.
<강원국의 글쓰기>
글을 쓸 때 무엇을 쓸까? 읽은 책을 쓸 때나, 영화에 글을 쓸때 나는 무엇을 쓸까? 모두 내가 접한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쓴다. 단순히 책과 영화를 옮겨오지 않는다.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란 무릇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품고 글을 쓰고 있을까? 생각은 어떻게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가져온 생각에 관한 조언. 무엇을 쓸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1.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답을 찾겠다는 절박함이 없으면 생각은 나지 않는다.
2. 자기 문제로 여겨야 한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내 생각은 없다.
3. 나의 안과 밖에 내가 찾는 생각이 반드시 있다고 확신한다.
4.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래야 편견에 빠지지 않는다.
5.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사실 확인(Fact Finding)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확신이 들어도 원점에서 확인해야 한다.
잘못하면 거꾸로 반격당한다.
6. 인내한다. 생각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체력이 필요하다.
7. 여유가 있어야 한다. 정신 없이 바쁘면 생각도 없다.
8. 잠시 잊고 쉬는 것도 방법이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쉬다가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다. 휴식, 놀이, 수면은 생각의 보약이다. 잘 쓰는 살마은 생각이 잘 나는 상태를 알고, 그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한다.
생각은 쉽게 증발된다.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다가, 운동을 하다가, 자기 전에, 친구와의 대화 중에 문득. 이렇게 떠오르는 생각은 찰나의 순간에는 꽤나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이만큼 쉽게 없어지는 것도 없다.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 짧게 SNS에 기록을 남기거나 노트를 펼쳐 적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클래식하지만 글로 남기는 방법이 있다.
생각은 문득 떠올라서 생생하게 내 안에 있을 때 가장 좋은 글감이 된다. 재철 채소의 신선함을 떠올려 보자. 채소가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시기가 있다. 얼마 전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샐러드가 딱 그랬다. 어느 샐러드집보다 신선하고 아삭했다. 요리를 잘 아는 그는 이 채소가 방금 수확하거나 가져온 채소라고 했다. 야채를 1만큼 밖에 모르는 내가 신선하다고 느꼈을 정도였으니까.
글쓰는 사람에게도 신선한 채소를 다듬는 마음이 필요하다. 신선한 채소는 떠오르는 생각이고, 시간이 지나기 전에 샐러드인 글을 써야 한다. 먹음직스럽게 만든 신선하고 아삭한 샐러드는 독자가 맛있게 먹는다. 매일 쓰는 덕분에 나는 가장 생생한 생각으로 샐러드를 뚝딱 만든다. 다들 맛있게 잘 드시고 계시길 :)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내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독서한다. 그래야 책 읽는 의미가 있다. 책을 읽었다는 것은 남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책 읽기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남의 생각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는 책에서 얻어야 하는 것이 정보가 아닌 생각이라고 한다. 보통은 작가가 쓴 정보를 모두 흡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독서가 조금씩 쌓이다 보면 책에서 정보뿐만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리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팩트에 기반한 생각을 만든다. 독서에서 생각이 피어오를 때 비로소 생각이 탄생한다.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한다. 텍스트로 표현돼 있는 것 뒤에 큰 공간이 있다. 저자가 그렇게 말하는 배경, 의도, 목적, 취지, 원리 같은 것이다. 바로 이 공간이 영감을 주고 내 생각을 만들어준다. 콘텍스트에서 만들어진 내 생각은 저자의 것이 아니다. 내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내 생각이 완성된다. 떠오른 생각을 내 경험에 적용해보고, 내 관심사에 맞춰 재해석해보는 자기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관심사가 글쓰기이므로 저자의 생각이 글쓰기에 시사하는 바를 찾는다. 이렇게 텍스트 이해 → 콘텍스트 파악 → 자기화 과정을 거쳐 내 생각이 탄생한다. 그 생각은 새로운 것이다.
<강원국의 글쓰기>
떠오른 생각을 어떻게 경험에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아마 위에 들었던 샐러드의 비유가 이런게 아닐까. 생생한 샐러드를 먹었던 경험이 글쓰기의 생각과 연결시켜보았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나와의 유사 경험을 덧붙이는 것. 이런 형식의 서평을 많이 쓰고 있다. 책과 관련된 경험이 떠오를 때, 그것은 서평의 가장 좋은 글감이자 영감이 된다. 서평을 쓸 때 모두에게 제일 먼저 추천드리는 방법이다. 콘텍스트를 먼저 파악하자. 오늘 또 하나 배운다. 이렇게 매일 글쓰기는 매일 나를 성장시켜준다.
참고 <강원국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