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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급 연예인 모델료가 이렇게 비쌌어?

by 태스타

별은 반짝 그리고 오래 빛난다


무엇을 알리는 제작물 즉, 광고 혹은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매체에 돈을 들여 광고를 태우는 것(널리 알리는 것과 잘 팔리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그렇다면 어디에 어떻게 돈을 태워야 할까? <콘텐츠의 미래> 저자는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결 관계에 주목하라 했다. 여기서 연결은 '대스타'와의 연결이다. 즉, 더 많이 알려진 제품과의 연결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주목받기 힘들다 싶으면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이다.(...) 이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점차 더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연결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제품과 연결 관계를 맺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적 스필오버'는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콘텐츠의 미래>



아니 모델료가 이렇게 비쌌어?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놀랐던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밤 12시인데도 사람들이 야근을 하거나, 일찍 왔을 때 밤새서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 더불어, 11시에 퇴근해도 꼭 술을 마시러 갔던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 이렇게 나사가 한쪽 풀린 사람들만큼 신기했던 게 있었는데. 바로 모델들의 광고료다. 특히 SA급 광고 모델료는 상상을 초월했다. 가장 필요 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더니.. 정말 맞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모델료를 받고 광고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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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의문이었던 것은 정말 효과적인가? 이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가였다. 경험한 바로는 그랬던 경우도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100% 정답은 없습니다만). 하지만, 좋은 모델과 좋은 브랜드가 만났을 때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타이거 우즈가 그렇고, 나이키가 그렇다.



Just do it, Just wood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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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후광은 기업의 후원 계약서도 빛을 발했다. (...) 계약 이후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나이키 골프공 매출이 990만 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약 2.5퍼센트 상승하면서 수익이 1억 300만 달러 증가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나이키가 우즈에게 10년에 걸쳐 후원금으로 지급한 1억 8,000억만 달러의 반 이상을 미국 내 골프공 판매만으로 회수했다는 뜻이다.

<콘텐츠의 미래>


타이거 우즈는 굉장히 좋은 광고 모델 사례로 꼽힌다. 타이거 우즈에게 어마어마한 모델료를 지급한 나이키도 운이 참 좋았다. 나이키 골프의 브랜딩은 물론 매출까지 늘었으니 말이다. 이 사례는 위에서 언급한 '더 많이 알려진 제품과의 연결'에 속한다. 나이키는 당시 가장 잘 나갔던 골프 선수이 타이거 우즈를 택했고, 덕분에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렇지만, 그가 성적이 부진했을 때는 어땠을까? 역시 같은 여파가 일었다. '부정적인 스필오버' 효과인데, 시청료 감소는 물론 후원사들의 시장가치가 뚝 떨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유명 선수들에게 총 500만 달러의 초청료를 지급했는데, 그중 우즈가 50퍼센트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보면 대부분의 혜택이 타이거 우즈에게만 돌아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시청률이 높아진 덕분에 골프라는 스포츠 전체가 이득을 보았다.



2등도 먹여 살린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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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궁금하다. 타이거 우즈는 막대한 모델료를 지급받고 승승장구했다. 부와 명예 모든 걸 누렸다. 하지만 2등 그리고 일류급이 아닌 선수들은 어떨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우즈가 승자독식으로 혼자만 잘 먹고 잘살았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우즈의 후광효과로 일류급이 아닌 선수들도 혜택을 보았고 더 나아가 골프라는 스포츠 전체에도 호황이 찾아왔다.


제이 윌리엄슨은 PGA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상금으로 550만 달러를 벌었다. 아마 타이거 우즈와 활동 기간이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왕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애들 3명을 다 시립학교에 보냈습니다. 아마도 타이거 우즈 덕분이라 할 수 있겠죠."

어느 골프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1996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가 9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는 그 수가 91명이 되었죠."

<콘텐츠의 미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흔히 책을 읽으며 지혜를 얻는다는 말의 비유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라고 얘기한다. 나이키의 전략도 마찬가지였다. 타이거 우즈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그 덕분에 타이거 우즈의 랭킹처럼 독보적인 위치로 브랜드를 자리 잡았다. 나이키 모델 사례의 메시지는 흔히 말하는 유명 연예인을 고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연예인과 어떻게 잘 '연결'시키는 데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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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top chasing your crazy dream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를 통해 끊임없이 브랜드 페르소나를 전했고, 무척 성공적이었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하자 나이키는 잽싸게 광고를 내보냈고 이 또한 너무나 나이키스럽게 감동적이었다. 모델을 이렇게 잘 쓸 수가 있을까. 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어진 광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ODIippd7k

우승한 직후 올라온 광고. 너무 감동감동...


참고 <콘텐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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