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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Aug 19. 2019

SA급 연예인 모델료가 이렇게 비쌌어?


별은 반짝 그리고 오래 빛난다


무엇을 알리는 제작물 즉, 광고 혹은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수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매체에 돈을 들여 광고를 태우는 것(널리 알리는 것과 잘 팔리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그렇다면 어디에 어떻게 돈을 태워야 할까? <콘텐츠의 미래> 저자는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결 관계에 주목하라 했다. 여기서 연결은 '대스타'와의 연결이다. 즉, 더 많이 알려진 제품과의 연결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주목받기 힘들다 싶으면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이다.(...) 이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점차 더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연결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제품과 연결 관계를 맺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적 스필오버'는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콘텐츠의 미래>



아니 모델료가 이렇게 비쌌어?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놀랐던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밤 12시인데도 사람들이 야근을 하거나, 일찍 왔을 때 밤새서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 더불어, 11시에 퇴근해도 꼭 술을 마시러 갔던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 이렇게 나사가 한쪽 풀린 사람들만큼 신기했던 게 있었는데. 바로 모델들의 광고료다. 특히 SA급 광고 모델료는 상상을 초월했다. 가장 필요 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더니.. 정말 맞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모델료를 받고 광고를 찍는다. 



항상 의문이었던 것은 정말 효과적인가? 이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가였다. 경험한 바로는 그랬던 경우도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100% 정답은 없습니다만). 하지만, 좋은 모델과 좋은 브랜드가 만났을 때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타이거 우즈가 그렇고, 나이키가 그렇다. 



Just do it, Just woods it 



우주의 후광은 기업의 후원 계약서도 빛을 발했다. (...) 계약 이후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나이키 골프공 매출이 990만 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약 2.5퍼센트 상승하면서 수익이 1억 300만 달러 증가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나이키가 우즈에게 10년에 걸쳐 후원금으로 지급한 1억 8,000억만 달러의 반 이상을 미국 내 골프공 판매만으로 회수했다는 뜻이다.

<콘텐츠의 미래>


타이거 우즈는 굉장히 좋은 광고 모델 사례로 꼽힌다. 타이거 우즈에게 어마어마한 모델료를 지급한 나이키도 운이 참 좋았다. 나이키 골프의 브랜딩은 물론 매출까지 늘었으니 말이다. 이 사례는 위에서 언급한 '더 많이 알려진 제품과의 연결'에 속한다. 나이키는 당시 가장 잘 나갔던 골프 선수이 타이거 우즈를 택했고, 덕분에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렇지만, 그가 성적이 부진했을 때는 어땠을까? 역시 같은 여파가 일었다. '부정적인 스필오버' 효과인데, 시청료 감소는 물론 후원사들의 시장가치가 뚝 떨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유명 선수들에게 총 500만 달러의 초청료를 지급했는데, 그중 우즈가 50퍼센트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보면 대부분의 혜택이 타이거 우즈에게만 돌아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시청률이 높아진 덕분에 골프라는 스포츠 전체가 이득을 보았다. 



2등도 먹여 살린 타이거 우즈



이쯤 되면 궁금하다. 타이거 우즈는 막대한 모델료를 지급받고 승승장구했다. 부와 명예 모든 걸 누렸다. 하지만 2등 그리고 일류급이 아닌 선수들은 어떨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우즈가 승자독식으로 혼자만 잘 먹고 잘살았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우즈의 후광효과로 일류급이 아닌 선수들도 혜택을 보았고 더 나아가 골프라는 스포츠 전체에도 호황이 찾아왔다. 


제이 윌리엄슨은 PGA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상금으로 550만 달러를 벌었다. 아마 타이거 우즈와 활동 기간이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왕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애들 3명을 다 시립학교에 보냈습니다. 아마도 타이거 우즈 덕분이라 할 수 있겠죠."

어느 골프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1996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가 9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는 그 수가 91명이 되었죠."

<콘텐츠의 미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흔히 책을 읽으며 지혜를 얻는다는 말의 비유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라고 얘기한다. 나이키의 전략도 마찬가지였다. 타이거 우즈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그 덕분에 타이거 우즈의 랭킹처럼 독보적인 위치로 브랜드를 자리 잡았다. 나이키 모델 사례의 메시지는 흔히 말하는 유명 연예인을 고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연예인과 어떻게 잘 '연결'시키는 데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Never stop chasing your crazy dream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를 통해 끊임없이 브랜드 페르소나를 전했고, 무척 성공적이었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하자 나이키는 잽싸게 광고를 내보냈고 이 또한 너무나 나이키스럽게 감동적이었다. 모델을 이렇게 잘 쓸 수가 있을까. 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어진 광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ODIippd7k

우승한 직후 올라온 광고. 너무 감동감동...


참고 <콘텐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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