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태태 Nov 01. 2019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강력한 1가지 특징

그들은 어떻게 생존력을 길렀나

누구보다 일을 잘하다가 갑자기 회사를 나온 그녀



얼마 전에 전 직장 동료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녀는 2년 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경력은 2-3년 차 정도 되었고, 광고 회사 기획으로 일하던 동료. 많은 비이공계 출신들이 공감하겠지만, 우리에겐 직업의 애매함이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뾰족한 기술이 없어서 이런저런 업무를 거치다가, 한 분야에 정착해 커리어를 쌓는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경력이라는 게 생기지만, 이걸 무엇이라 내세우기도 어렵다. 회사는 당장 쓰일 수 있는 기술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기획자로 일했고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일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떠났다. 광고 기획자를 넘어,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러 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대기업 마케터로 이직했던 그녀는 몇 달 지나지 않아 유학길에 올랐다. 이는 단순히 한 직장 동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생존력'이 있느냐의 문제이다.


생존력을 갖춘 사람들의 강력한 1가지 특징



분야에 상관없이 생존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징이 있다. 자신의 스페셜리티를 잘 알고 커리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명확히 파악한다는 점이다. 스스로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속한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성과와 성공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는 게 성과라면, 성공은 주위 환경과 자원의 연결망 없이는 결코 이뤄낼 수 없다. 


인류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모기'


여기, 전체 인류를 통틀어서 가장 큰 성공을 이뤄낸 기가 막힌 생존력을 갖춘 존재가 있다. 바로, 여름밤 당신을 가장 귀찮게 하는 '모기'다. 현재 콜로라도 그랜드정션의 메사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티모시 C.와인가드'. 그는 <모기>에서 모기가 인류를 어떻게 위협했고,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위험을 발생시키면서,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지 경고한다.


<The Deadliest Animal in the World> By Bill Gates


모기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한 해 동안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생물을 밝히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가 유발한 질병으로 생긴 사상자 수는 100만-300으로 추산됐다. 모기는 단순히 현대의 비극이 아니다. 통계적 외삽법에 따르면, 모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모든 인류의 절반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인류 출현 아래 20만 년 동안 존재했던 1,080억 명의 인류 중, 약 520억 명의 목숨을 모기가 앗아간 것으로 추정).


알랙산드로부터 로마까지, 도대체 얼마나 죽었나?


전설적인 인물, 그를 사망으로 이르게한 치명적인 존재


전 세계를 제패했던 알렉산드로 대왕의 목숨을 최후에 앗아간 건 특별한 전투가 아니었다. 바로, 이 지긋지긋한 모기 때문이었다.



왕실 일지 기록에 따르면, 알렉산드로가 첫 증상을 보였을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12일이 걸렸다. 그의 죽음의 원인은 '열대열말라리아' 모기 한 마리다. 


로마의 몰락 그리고 말라리아. 모기 때문에 찬란했던 로마의 황금 시절은 저물어갔다.


말라리아는 한 위대한 대왕뿐만 아니라, 역사 속 가장 왕성한 도시를 몰락시켰다. 찬란한 문화와 자본을 가졌던 로마의 몰락, 이 시작은 말라리아였다. 



외지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로마열Roman fever'이라 불렀다. 도시를 폄하하는 이름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렇게 불릴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나는 그만한 생존력이 있는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브라카다브라(말하는 대로 되리라)'가 말라리아 치료가 잘되기 위한 주문이었다니.


<모기>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인류 역사의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한 때 호모 사피엔스를 몰락시키기엔 충분했고, 실제로 인류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하나의 키워드는 '생존력'이었다. 모기는 어떻게든 생존해냈다. 인류를 파멸시키면서도 자신들은 끝끝내 죽지 않았다. 그러고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그만한 '생존력'이 있는가?



모기는 인류를 포함 많은 생명체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러고선 모기와 함께 또 살아남고 있다. 인류는 모기가 옮기는 치명적인 질병에도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끝내 살아남았다. 그들이 살아냈을 때는 그만한 생존력이 동반했을 것이다. 나는 모기의 진화와 그에 맞게 진화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면서, 거시적인 관점이 아닌 미시적으로 당장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아무런 대책 없이 '모기'를 대한다면, 견디다가 언젠가는 부러진다


치명적인 인류의 살인자, 모기


우리의 인생은 인류의 긴 역사 속에 한 편으로 자리 잡겠지만, 작은 역사라 해도 결코 짧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모기'처럼 치명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아무런 대책 없이 견디다면 언젠가는 부러질지도 모른다. <모기>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개척해가고 있는 전 직장 동료가 떠올랐다. 그녀의 미래는 유학으로 보장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확실한 점이 있다. 그녀는 지금 스스로의 생존력을 기르고 있다.


몸으로 맞서며 기르는 생존력, 지금 당신은?



얼마 전 통화했던 내용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렸다. 졸업 후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확률이 꽤나 높아졌다는 이야기. 2년 전 같이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누군가는 불평불만만 하고 누군가는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다. 그녀는 후자에 속한다. 생존력, 그녀는 이 무겁지만 필요한 단어를 몸으로 부딪히며 써내려 간다. 



당신은 모기보다 못 한 존재로 남을 것인가? 혹은 모기만큼 생존력 있게 버틸 것인가. <모기>를 읽어보면서 스스로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모기의 이야기를 단순히 질병 옮기는 존재로 생각해 등한시한다면,

당신도 분명 언젠가는 모기에 물릴 날이 올 것이다.



참고 <모기> , 티모시 C. 와인가드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35447693&orderClick=LAG&Kc=


Sponsored by Rokmedia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