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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an 06. 2020

나 혼자 '잘'사는 법

따로 또 같이, 싱글라이프의 정석을 알려주지

혼자 늙을까 봐 무섭다


혼자서 카페에서 책 보고 글 쓰는 게 너무 좋다. 예전에도 지금도.


지나고 보니 혼자 살았던 구력이 만만치 않다. 20대의 10년 중 7년을 혼자 살았고, 지금도 언제든 독립하고 싶어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는 중이다. 혼자 오래 살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외롭지 않니? 외롭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하기도 했다. 외로울까 봐. 노년에 홀로 지낼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독신 생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니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1인 가구의 고민 중에 외로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KB금융 연구원 1인 가구 보고서>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집필한 독신 및 사회 정책 관련 연구를 하는 싱글 전문가 '엘리야킴 키슬레브 교수는 싱글들이 갖는 외로움의 공포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일침 한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방법을 제시한다. 싱글 라이프의 정석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에는 두 가지 동류가 있다.


첫 번째, 사회적 외로움: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 연대감, 친밀감을 주는 친구나 지인이 폭넓게 존재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감정. 

두 번째, 정서적 외로움: 
의지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감정.



여기서 노년기에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사회적 외로움'에 속한다. 이는 독신보다는 오히려 가정을 꾸렸던 기혼자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오랫동안 가족만 보고 산 사람들은 노년기에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 하지만, 싱글들은 정서적 유대가 강력한 사람들과 모임 등에 어울리며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년기 때 사회적 외로움을 덜 느낀다. 


결혼이 답은 아니다. 결혼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


배우자가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싱글이 두려워하는 '외로움'과 실질적으로 느끼는 '사회적 고립'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은 주관적 감정이다. 따라서, 결혼 여부와 같은 객관적 상황보다는 '자기 인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결혼해도 외롭다는 어른들의 얘기가 맞는 걸까. 실제로 외로움에 대한 인식은 결혼 여부와 별개로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결혼한 사람도 친구나 친척과 멀어질 수 있고, 배우자와 소원해질 수 있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인간관계 폭이 넓고 친구, 친척 등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1인 가구 통계는 이제 그만. 나 혼자서 잘 사는 방법을 알려달라


이런 서비스 말고요..진짜 어떻게 하면 혼자 잘 사는지 알려주세요!


다시 얘기하지만, 노년기의 외로움은 기혼자도 느낄 수 있고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얼마나 유대를 맺고 지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점을 알고 난 뒤 한 결 마음이 편해졌다. 결혼이 노년기 외로움을 없애는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사소하지만 이런 사회적 편견의 허들을 하나 넘긴 셈. 그렇다면, 싱글들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위한 안내서


1인 가구가 증가한다는 통계는 넘쳐나지만, 그 누구도 어떻게 하면 혼자 잘 살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1인 가구에서 모두 벗어나겠지?'라고 생각했던 걸까.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제 누군가는 싱글라이프의 정석을 알려줘야 한다. 결혼과 사랑을 위한 서적과 강연이 넘쳐나는 것처럼 말이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진지하게 독신들의 두려움과 궁금증을 파헤치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싱글 라이프를 위한 실질적 조언을 전해준다. 


싱글 라이프를 맞이하는 마인드 셋, '나는 왜 혼자인가'라는 질문에 편해지기



저자는 독신들이 먼저 갖춰야 할 마인드 셋에 대해 강조한다. 혼자 사는 이들이라면, '왜 나는 싱글일까?'라고 반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반적으로 가족 형성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독신이 의기소침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이 질문에 편해질 때가 왔다. 



20대 많은 시간을 혼자 살면서 빨리 결혼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결혼은 쉽지 않았고 나이가 찬 뒤로 가족과 함께 사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혼자 살 때는 시간이 무척 자유로웠고 오히려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며 느슨한 유대를 만들었다. 성장에 관심 있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안정감을 얻기도 했다. 이제 나는 왜 혼자인가라는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다. 혼자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싱글 라이프를 위한 조언 1. 개인의 네트워크화 



예전에는 가정이 한 개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기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개개인이 네트워크화가 되어 정서적, 실질적, 물질적 도움을 받는다. 취향 및 지역 커뮤니티들도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족이 아닌 외부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물질적 도움도 얻는 싱글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만이 버팀목은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기혼자들은 가족 외 관계를 소홀히 하고 가족 안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독신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사회적 유대감을 더 많이 추구한다.


싱글 라이프를 위한 조언 2. 사회적 자산 갖추기


여자 둘이 합쳐 같이 사는 이야기를 다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집. 그들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과 집에서 모임을 갖고 삶을 나누고 있다.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이다.” 김하나가 늘 강조하던 이야기처럼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같이 살고 있다. 다른 온도와 습도를 가진 기후대처럼, 사람은 같이 사는 사람을 둘러싼 총체적 환경이 된다. 상대의 장점을 곧잘 발견하고 그걸 북돋아주는 김하나의 ‘칭찬 폭격기(김하나가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얻은 별명이기도 하다)’적인 면모에 내가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지만, 그들은 사회적 자산을 그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동네 친구부터 동료까지 이런저런 모임과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있다. 사회적 자산은 주로 '상호 이익을 위해 공공의 행위를 돕는 규범과 네트워크'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사교 모임, 비정치 단체, 비경제 조직의 참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자산은 행복을 예측하는 강력하고도 직접적인 변수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사회적 자산과 개인이 매긴 행복 지수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친구를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는 것. 부담 없이 언제든 편하게 만나 일상을 함께 보내는 사이. 



그런 사회적 자산을 가진 독신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회복력 또한 높아진다.


싱글 라이프를 위한 조언 3. 탈물질주의와 개인주의로 살아가기


탈물질주의와 개인주의는 독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견실하게 만들어 준다. 독신의 또 다른 행복 비결이다. 



여기서 '탈물질주의'란, 경제적ㆍ물질적 안정을 중요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 자기표현, 삶의 질 따위의 비물질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경향 또는 관념 체계를 뜻한다. 경제 대공황과 세계대전 중에 태어난 세대는 안정된 가정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며 일찍 결혼해 그 결혼을 지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세대는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탈물질주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독신의 삶을 선택한다.



이들은 제도적 결혼에 목매는 대신 개인의 선택과 자기 계발을 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출산 및 육아에서 벗어나 자신이 택한 길을 당당히 걸어간다. 


이제는 나 혼자 잘 사는 시대. 따로 또 같이 살아간다.



전 세계적으로 독신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전통 가족관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한 가족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하지만, 우리 사회 및 개인은 1인 가구가 늘어남에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은 단순히 '1인용 식품'을 늘리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싱글 또한 적극적으로 어떻게 혼자서 잘 살 수 있을지 진지하게 탐구해봐야 한다. 행복한 싱글라이프는 그만큼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서 들려주는 독신을 맞이하는 마인드셋과 독신을 위한 조언에 귀 기울여보자. 혼자 사는 삶이 이제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런 조언을 몇 년 더 일찍 들었더라면 훨씬 좋은 생활을 보냈을지 않을까 싶다.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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