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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Feb 03. 2020

늙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

디카프리오도 늙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디카프리오. 그도 늙는다. 퇴폐미를 풍기며 청순했던 꽃미남 시절을 지나, 어느새 중년 배우가 된 그. 디카프리오의 얼굴 변천사를 보면서, '와 정말 디카프리오도 나이가 드는구나!' 생각했다. 그러곤 나 자신을 바라봤다. 어느덧 타이타닉을 보던 꼬마는 자라서 일하면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30대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나이듦, 다시 오지 않을 전성기가 사라진다는 것?


그동안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미디어에서 비치는 사람의 전성기는 피부가 탱글탱글하고 식욕이 왕성한 젊음이다. 하지만, 청춘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다는 걸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렇게 넋 놓고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도 나이듦에 대해 그저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았다. 노인의학전문의이자 의과대학의 교수인 루이즈 애런슨은 <나이듦에 관하여>에서 '나이듦'에 대해 재정의한다. 오히려, 우리가 신년 계획을 세우듯 노년 계획을 세운다면, 노년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전한다. 그녀가 노년기를 '인생 제3막'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그러나, 우리는 늙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영원할 것 같은 젊음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낮춰 보고 자신은 절대 늙지 않을 것처럼 이기적이게 행동한다. 문학 평론가 이어령은 젊음을 흘러 보내고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저는 지금 투병 중이에요.
고통스럽고 절망스럽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거죠.
젊은이들의 가장 큰 실수는 나는 안 늙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늙어서 깨달으면 큰일 나!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Selleve. 이어령 인터뷰 


나이듦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나이 든 사람들을 다시 정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노인의학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은 노인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평소에 기만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노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다
불평등과 몰인정, 나아가 자멸을 초래하는 사회문제는 고쳐야 마땅하다


우리는 노인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들에 선긋기를 하고 있을까? <나이듦에 대하여> 작가는 이런 세대 간의 선긋기 현상을 사회 전체 시선에서 바라본다.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퇴물이라 부르고, 나이 든 사람들은 이에 질 세라 한숨을 푹푹 쉬며 '요즘 애'들을 탓하는 식이다. 저자는 불평등과 몰인정, 나아가 자멸을 초래하는 사회문제는 고쳐야 마땅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 첫걸음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에서 나온다. 노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나이듦은 정확히 인지하는 것. 그곳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나이듦에 대한 대비는 노후 계획이 아니다, 미래 설계다


나이 먹는 것은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나이듦에 대하여>에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삶을 받아들이고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행복하게 나이를 들어가는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나이 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적지 않은 사람이 나이 드는 걸 불안해하거나, 좋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요절하지 않는 한, 나이 먹는 것은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노인의학전문의는 수십 년간의 진료 경험으로 그들만의 비결을 파헤친다.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나이듦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에게 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끊임없이 던진다. 


사실, 나이 들어서 좋은 점은 한둘이 아니다


더불어, 저자는 노인의 삶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 연령대를 포함해 인생에 대해 다룬다. 그녀는 '모든 인생 단계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한다.'라고 전한다. 젊은 층에게는 그만의 활기참이, 중장년층에게는 성숙함이 있다. 특히, <나이듦에 대하여>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나이 들어서 좋은 점들'을 이야기해준다. 모든 인류가 누릴 수 있는 나이듦에 관한 혜택이다. 예를 들어,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줄고 만족감, 삶의 지혜, 결정권 등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인생 2막을 지나, 3막을 준비하자 


인생 제3막을 위해 나이듦의 특권을  알아가고 미래의 시간을 누리자


이런 나이듦의 특권을 이해하고 나니,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게 두렵지만은 않다. 특히,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는 점에 대해서 마음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게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꼭 슬프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나 또한 마음이 편안해진다. 부디, 엄마는 행복하게 살아야 하니까. 



<나이듦에 관하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정적 선입견만 가득한 기존 통념의 틀을 깨부수고, 한층 밝아진 눈으로 나이듦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선택지들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늙을 것인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 <나이듦에 관하여>을 읽으며, 나의 인생은 물론 함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가족들의 나이듦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늙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참고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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