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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Feb 08. 2020

노홍철이 30대보다 '40대'가 더 행복하다는 이유

진짜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좋아, 가는 거야!"를 외치던 노홍철이 어느 날 진행하던 라디오를 떠났다. 2017년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40대를 준비하기 위해 매일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하차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라고 운을 뗀 노홍철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세다. 새롭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라디오라는 게 매일 생방송을 해야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제작진과 상의 끝에 하차를 하게 됐다"

<"꿈꿔온 40대 위해".. 노홍철, 1년 8개월만 '굿모닝 FM' 하차>


40대가 더 재밌고 기대된다는 노홍철, 그만의 비결이 있을까?


@rohongchul 노홍철이 집에서 운영하는 빵집 '홍철 책빵'!


노홍철은 왜 40대가 기대된다고 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늙어감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40대를 위해 라디오를 하차한 노홍철은 그가 꿈꾸던 40대를 위해 독특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방촌 신흥 시장에 '철든 책방'이라는 서점을 오픈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홍철 책빵'이라고 자신이 사는 집에 베이커리를 열어서 인기몰이 중이다.


그를 보면서 어떻게 나이가 들어도 유쾌하게 살고, 나이듦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을까 궁금했다. 예전에 노홍철과 모임을 가졌다는 한 후기에서, 그가 나이가 들어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알게 되었다.


노홍철에게 어떻게 40대의 삶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정말 멋진 대답을 했는데.



노홍철은 40대가 앞으로 더 재밌을 거라고 기대한다 _참고 @2tnnd 


늘 그랬듯이 흥미로운 눈으로 30대만큼 짱 재밌고, 앞으로 더 재밌을 거라고 하셨던 노홍철(@rohongchul )님. 20-30-40대가 될수록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는데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하기 위해 어렸을 땐 10을 움직여야 했다면 40대인 지금은 3을 움직여도 7을 이미 알고 있다는 그 사실이 정말 흥미로웠다. 단, 경험을 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이의 순리대로 몸이 흘러간다면, 결국 체력이 좋은 나이일 때 경험을 더 많이 해봐야 나중에 많이 움직여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2tnnd


40대, 적은 에너지로도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나이


노홍철이 운영한 철든 책방


노홍철은 40대가 확실히 체력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도 충분히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는 10을 움직여야 했지만, 40대에는 3을 움직여도 7을 이미 알고 있어서 체력이 떨어져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효율적인 아웃풋이 나온다는 건 아니다. 노홍철은 경험을 많이 해본 자만이 '7의 경험치'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은 각각의 나이 때마다 충분한 경험을 했기에, 자신을 더욱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도 적은 에너지로 여러 경험을 하는 게 여전히 가능하다. 


나이 들어서 좋은 점은 한 둘이 아니다


노홍철은 누구보다 멋진 40대를 보내고 있다. 나이듦에 주저하지 않고, 오히려 그 나이 때를 최대한 활용해서 여전히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노인의학전문의이자 하버드 의과 대학을 졸업한 루이즈 애런슨도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듦'에 관한 편견을 재정의한다. 작가는 <나이듦에 관하여>에서, 모든 인생 단계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전한다. 



수많은 노인 환자를 만나온 작가는 나이듦에 대해서 우리의 편견을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나이 들어서 좋은 점은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아짐에 따라서,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줄고 만족감, 삶의 지혜, 결정권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동안 나이가 들어가는 게 젊음이 사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노홍철이 30대를 지나, 40대에도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걸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더불어, <나이듦에 관하여>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게 생각보다 장점이 크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3막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이 사실을 먼저 알았던 걸까? 그는 40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매일 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그가 하고 싶던 책방과 베이커리를 만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커리어 면에서도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다. 노홍철은 이제 더 이상 나이 드는 게 두렵지가 않아 보인다.


안티에이징이 아닌 '웰에이징'을 위한 여정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이 나이듦에 대해 스트레스받아왔는가. 미디어에서는 끊임없이 젊은 모델을 내세우면서 그 시기만이 삶의 전성기인 것처럼 비추었다. 그러곤 온갖 안티에이징 제품을 팔았다. 그렇게 우리는 매체에 속아서 진정한 나이듦의 가치를 잊고 지낸다. 



실제로 미국 안티에이징 의학회는 다른 의학 단체와는 달리. org가 아니라,. com으로 끝나는 계정 주소를 쓴다. 이 말은 곧 이 조직이 순수한 학술 단계가 아니고 영리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미디어에서는 끊임없이 이런 젊음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소비자를 현혹시킨다. 남성에게는 스태미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성에게는 여성미를 강요하면서 아름다움만이 중요한 가치라는 편견을 심는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안티에이징이 아닌, 나이듦을 받아들이고 인생 3막을 준비하기 위한 웰에이징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더욱 여유로워지고, 스스로를 알아간다. 노홍철의 말처럼 우리는 굳이 100%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잘 알기 때문에, 작은 노력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의 1/3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나이듦에 관하여> 저자는 노년기를 인생 1/3의 마지막 단계라고 전한다. 작가가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웠던 사실은 나이에 관한 좋지 않은 편견으로 인해 인생의 3막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를 문제로 삼거나, 좋지 않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저 한 없이 흘러가는 젊음을 바라볼 텐가? 아니면 나이듦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인생 3막을 준비할 텐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그 선택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 1/3이 뒤바뀔 것이다. 


노년기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놓칠 텐가, 잡을 텐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저자는 노년기에는 노년기만이 누릴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령인 게 문제가 아니라, 고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이 신체가 건강하고, 여전히 가족과 어울리면서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활기차게 사는지 알려준다. <나이듦에 관하여>에서는 늙어감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인 시각을 바로 잡아주고, 안티에이징을 넘어 웰에이징으로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 조언들을 전해준다. 평생 노인의학전문의로 살아온 저자의 남다른 경력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더이상 불편하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걸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어지만, 여전히 부모님들은 즐거움이 가득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노인을 곧 맞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이듦에 관하여>를 꼭 읽고,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나이듦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꼭 알았으면 좋겠다. 



참고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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