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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Feb 09. 2020

성공의 환상을 깨버리는 집요한 14가지 원칙

아마존의 집요한 생존 전략

아마존 본사 옆에 이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정말 신기해던 경험이었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미국 시애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으라면, 바로 '아마존'의 도시라는 점이다. 이미 아마존이 시애틀을 먹여 살리고 있고, 아마존 때문에 물가가 높아졌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 기업이 대도시에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포틀랜드는 나이키의 본사가 있기로 잘 알려졌는데, 아마존이 도시에 끼치는 영향에 비하면, (물론 겉으로 봐서 그러겠지만)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게 느껴진다. 시애틀의 중심에는 아마존 본사가 있고, 시애틀 곳곳에는 무인 편의점인 '아마존 고'가 있다. 그리고 아마존 때문에 정말 많이 올랐다는 시애틀의 물가도 느낄 수 있었다.


세계 부호 1위가 만든 회사는 무엇이 다를까?


아마존 본사 옆 열대 우림처럼 꾸며 놓은 The Spheres. 밤에 특히 이뻤다


제프 베조스는 시애틀을 넘어 미국 그리고 전 세계를 아마존 화 시켰다. 겉모습은 한없이 냉철하고 무서워 보이기까지 한 제프 베조스. 그는 어떻게 아마존을 세계 NO.1 기업으로 이끌었을까? 그가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베조스 레터>에 함축되어 담겨 있다. <베조스 레터>는 실제로 제프 베조스가 주주들에게 22년간 보낸 서한이 담겨 있다. 아마존의 성공이 단순히 빨리 온라인에서 책을 팔았다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을 한 번에 뒤바꿀 수 있을 만한 인사이트가 가득 담겨있다. 그가 어떻게 아마존을 이끌고, 직원들을 대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다.



너무 높은 권위에 있거나, 뛰어난 인물들을 보면 사람들을 때론 그들을 신격화시킨다. 그렇게 신격화시킴으로써 자기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린다. 나에겐 제프 베조스가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베조스 레터>에 나오는 레슨들을 우리 회사와 스스로에게 적용시켜 본다면, 우리도 아마존 같은 기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즉, 그의 성공은 철저한 실패와 피드백 그리고 노력이 가져다준 결과물이었다. 우리 모두가 따라 할 점들이 가득하다. 제프 베조스가 알려주는 14가지 아마존 성장 원칙에서 나에게 꼭 적용시켜보고 싶은 3가지를 골라봤다.


첫 번째, 항상 '데이원'이라고 믿어라



항상 새 해 첫날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하루가 에너지로 가득 찰까? 제프 베조스는 이런 '새 출발 효과'를 아마존 웨이로 바꾸었다. 바로, 항상 '데이원'이라고 믿는 것이다. <순간의 힘>에서는 우리가 1월 1일에 완전히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 걸 '새 출발 효과'라고 정의했다. 아마존은 매일매일을 회사 창립 첫 날인 '데이원'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매년 보내는 베조스 레터에서 1997년 첫 베조스 레터 사본을 첨부한다. 항상 첫날의 마음 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저자는 베조스가 왜 그렇게 데이원을 강조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얘기했다.


첫째, 데이원은 아마존을 오늘날과 같은 성공으로 이끄는 데 기여한 모든 리더십 원칙을 상징한다.

둘째, 데이원은 마음가짐이지 비즈니스의 단계나 전략이 아니다. 데이원은 모든 결정을 내릴 때 가져야 할 사고방식이다.


더불어서 그는 데이원을 고수하면서, 데이투를 끊임없이 경계했다. 그에게 데이투는 '정체기'를 뜻한다.


데이투는 정체 상태입니다. 그다음에는 서서히 퇴보하다가 매우 괴롭고 고통스러운 쇠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데이원입니다.

_2016년 베조스 레터


항상 깨어있고 새로운걸 언제든지 시작하고 설레는 마음 가짐을 뜻하는 데이원. 우리 삶에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다. 바로, 새 출발 효과를 의도적으로 적용하면서 가능하다. 매일, 매주, 매달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이런 새 출발 효과가 있다면, 다시 당신에게 새해와 같은 마음 가짐을 가져다줄 것이다.



두 번째, 프록시에 저항하라



아마존의 핵심 원칙은 '고객 집착'이다. 그만큼 고객을 소중히 대하고,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진 회사다. 베조스는 '고객을 소중히 대하고 프록시에 저항하라'라고 직원들에게 말한다. 프록시란 바람직하지 않은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핑곗거리를 의미한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과 거리를 두려는 변명이기도 하다. 프록시의 일방적인 예로는 정책, 절차, 프로세스, 때로는 사람의 명령도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프록시'를 입에 달고 살았을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외부 요인을 얼마나 가져왔을까. 정작 바뀌어야 할 건 자신인데 말이다. 일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핵심 가치를 해치려는 것들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면서도,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시도를 잘하지 않는다. 베조스는 이런 프록시를 경계한다. 그는 고객 집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아마존 직원이 회사 방침이나 다른 프록시를 변명거리로 삼아 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 번째, 어떤 분야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실제 2016년 베조스 레터


1998년 베조스 레터에서는 직원 채용과 관련해서 면접관들에게 최종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이야기했다. 첫 째, 이 지원자는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 둘째, 이 지원자가 자신이 속한 집단의 평균적인 성취도를 올려줄 것인가? 셋째, 이 지원자는 어떤 분야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그가 이야기 한 세 가지 원칙은 우리가 되어야 할 세 가지 원칙으로도 바꿔 말할 수 있다. 바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내가 속한 집단의 평균적인 성취도를 올려주며, 자신이 하는 일에서 폭발적인 성과를 보이는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아마존 리더십의 원칙과도 연결된다. 아마존은 항상 가장 높은 기준을 고수한다. 리더는 지속적으로 기준을 높이고, 팀원들이 고품질의 제품, 서비스, 프로세스를 제공하도록 이끈다. 기업의 전체적인 기준을 높이고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원자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포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선발 기준이 낮아지면 채용한 직원도 일하는 기준을 낮춘다. 더불어, 이런 악순환은 더 이상 높은 기준을 유지하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아마존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기준은 회사뿐만이 아니라 직원에게도 적용이 된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이 세 가지 원칙을 만족시킬만한 사람인가? 열심히 하자.


성공의 환상을 깨버리는 14가지 원칙



<베조스 레터>를 읽고 베조스의 리더십과 아마존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환상이 깨져버렸다는 것이다. 서문에서 밝혔듯, 성공한 사람이나 기업에 대한 알게 모를 환상이 있었는데, 그것은 환상에 불과했다. 제프 베조스가 '베조스 레터'에서 밝힌 14가지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고, 이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누구든 '아마존'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제프 베조스가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고 말 한 '프록시'일 것이다.


참고 <베조스 레터>, 스티브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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