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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Feb 23. 2020

숨만 쉬는게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권하는 책

글을 쓸 수 있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글쓰기가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했다. 트라우마 치료 글쓰기를 하는 요즘 새삼 느낀다. 나는 글을 쓸 때 비로소 해방됨을 느낀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정신으로 풀 수 없다.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야 비로소 스트레스에서 조금 홀가분해질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고 그다음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내가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때는 자신에 관한 글을 쓸 때다. 김영하 작가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참고 <세바시>


모든 것을 빼앗긴 인간도 글을 쓸 수 있어요.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잠수종과 나비> 작가가 실제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눈꺼풀로 책 한 권을 집필) 인간성의 밑바닥을 수용소에서 경험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어요. 정신과 육체가 모두 파괴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글을 쓸 수 있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는 파괴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살아 있어요. 죽지 않은 것입니다.

- 김영하 작가 세바시 강연 -


김영하는 글을 쓰는 한 우리는 살아있다고 전해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작은 고통과 감사함 등 '나'를 둘러싼 감정을 적는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가 겪는 고통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을까?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우리는 항상 컴퓨터나 핸드폰처럼 'ON'인 상태에 살고 있다. 걱정과 불안이 침투하고, 결국 심한 중압감을 느낀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숨 막히는 기분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간단한 '사고 전환'을 권한다. 바로,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용전념치료 워크숍 기관인 ACT Now Ireland의 설립자인 아이슬링 레너드 커틴과 트리시 레너드 커틴. 두 사람은 <작은 것의 힘>에서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중압감에 대해 진단하며, '작은 것'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처럼 항상 '켜진'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결국 심한 중압감을 느낀다.


그들은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굳이 크고 극적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5분 동안 밖을 걸어 다니거나, 2분간 조용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는 등 '작은 일'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작은 '기록'만으로도 삶의 인식이 전환되는 심리 테라피를 소개한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라는 말처럼, 작은 단위가 결국 우리의 인생을 구성한다.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먼저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단위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모든 걸 잘게 쪼게는 기술!


사람들은 빨리빨리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인생을 한 방에 바꾸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코 그건 현실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바로 <작은 것의 힘>이 강조하는 '작게 쪼게는 기술'을 익혀보자. 


중압감을 느낄 때마다 적는 '스몰 스탭 다이어리'


스몰 스텝 글쓰기를 하면서 제대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작은 것의 힘>에서는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차분히 일상에 집중하도록 돕고, 스트레스와 긴장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작은 기술들을 제안한다. 특히, 작은 행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저자는 노트 한 권을 준비하길 권한다. 이는 '스몰 스탭 다이어리'로 부른다. 우리는 중압감을 느낄 때마다 언제든 '스몰 스탭 다이어리'로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이 다이어리에는 본인이 직접 조금씩 발전시킨 수많은 개인화된 기술과 도구, 전략 등이 담길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과 정면으로 부딪히기-D.O.T.S 파괴 


전환, 손 떼기, 생각, 자멸적 행동


우리는 왜 원하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방식을 행동을 자꾸 할까? 할 일은 많은데 계속 핸드폰을 켜고 SNS에 접속하고, 건강식을 먹어야 하는 데 패스트푸드를 먹고, 돈을 모아야 하는 데 쇼핑을 해버린다. 이런 고통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D.O.T.S라고 한다. 전환(Distraction), 손 떼기(Opting Out), 생각(Thinking), 자멸적 행동(Self-Defeating Actions)이라는 4가지 전략이다. 


목록 정말 공감....ㅜㅜ


<작은 것의 힘> 저자는 이 D.O.T.S. 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제안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면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 자기가 인생을 대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힘'이 생긴다.


자신의 D.O.T.S.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세 가지 질문!


저자는 이 3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몰 스탭 다이어리'에 적으며, 자신의 D.O.T.S. 와 그로 인해 발생한 대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이런 D.O.T.S. 행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줬는지 아니면 앗아갔는지 알아야 한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싶은가?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회피 행위의 대가를 온전히 깨닫고 인정할수록 지향 행위에 참여하려는 의욕이 더욱 커진다. 꼭 적어보자.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원하지 않는 감정만 있을 뿐 - S.E.A.T. 그리드


D.O.T.S와 더불어 <작은 것의 힘>에서 꼭 적으면 좋은 게 S.E.A.T. 그리드다. S.E.A.T. 그리드는 상황(Situation), 감정(Emotion), 회피 행위(Away Move), 지향 행위(Toward Move)를 나타낸다. 저자는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작은 변화로 '감정 재인식'을 제안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감정 혹은 원치 않은 감정으로 구분하는 것을 뜻한다. 


원하는 감정 혹은 원치 않는 감정으로 구분하기


<작은 것의 힘>에서는 감정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전한다. 그보다 우리가 감정에 대응하는 작은 방법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 삶을 더 좋게 혹은 나쁘게 만드는 것은 원치 않는 감정이 아니라, 원치 않는 상황이나 감정이 발생한 후에 취하는 일련의 작은 행동이다. '작은 것의 힘'으로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작은 고통을 겪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몰 스탭 다이어리'에서는 8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그리드를 그린다. 생활 속에서 원치 않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회피 행위를 인정한다. 다음 주 내내, 혹은 하루에 한 번씩 스몰 스탭 다이어리를 펼쳐 보면서, 자신이 SET(상황, 감정, 지향 행위) 상태인지, SEA(상황, 감정, 회피 행위) 인지 스스로 파악해보자. 


실제로 자신을 극복한 수많은 사례들 


두 공저자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인 수용 전념 치료 워크숍 기관의 설립자이자 심리학자다. <작은 것의 힘>에서 제안하는 '작은 힘을 기르는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서 회복한 수많은 사례들이 함께 담겨있다. 


실제 어떻게 극복했는지 잘 보여준다. 왠지 모를 동질감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여기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때마다 몰임감이 훨씬 높아졌다. 특히, '그냥 숨만 쉬고 사는 게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며 작은 힘을 기르는 기술을 배우는 데이비드의 말에 격한 공감을 했다. 


그냥 숨만 쉬고 사는 게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겪고 있는 고통이 아니라는 위안과 함께, 이걸 적용시키면 더욱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은 것의 힘>에서 저자는 자신의 심리학 진단 실제 사례들과 함께, 자신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작은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어두운 지하실 문을 확 열어젖히는 '자기 해방의 글쓰기'


<작은 것의 힘>에서는 작더라도 능동적으로 행동하길 강조한다. 그래서 매 챕터마다 '스몰 스탭 다이어리'에 적을 질문들이 있다.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글을 쓰면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던 트라우마에 마주하게 되었고, 어두운 감정을 편안하게 수용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김영하 작가 또한 강연에서 자신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자신의 어두운 지하실 문을 확 열어젖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게 된다고 했다. 


참고 <세바시>


자기 과거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어두운 지하실 문을 확 열어젖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근데 이런 어두운 지하실 왜 열어야 될까요? 안 하면 안 되나요? 이런 행위가 꼭 필요합니까?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 글을 써 나가는 동안 우리에게 변화가 생기고요. 글은 제 아무리 복잡한 감정이라도, 제 아무리 복잡한 심경이라도 말이 되게 써야 해요.

주어가 먼저 나오고 순서에 따라야 합니다. 이런 논리적인 과정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던 트라우마라든가 어두운 감정들은 숨어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죠. 이것을 언어화해서 쓰는 동안 우리가 그 감정 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논리를 가지고서 내려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과정에서 우리가 좀 더 강해지고, 마음속에 어두운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힘을 잃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가 가진 자기 해방의 힘입니다.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편견, 나약함과 비겁함이 글을 써나가는 동안 사라지게 됩니다.

- 김영하 작가 세바시 강연 -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작은 행동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레프 톨스토이-


<작은 것들의 힘>을 읽으면서, 모든 위대한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계속 생각이 났고, 마음 깊숙이 와 닿았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우리를 구성하는 작은 행동들이 긍정적으로 변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작은 것들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작은 것들을 변화시켜 보자. 


삶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삶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빠른 해결책에 기대기보다 모든 걸 관리 가능한 작은 단위로 세분하는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작은 기술'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보자. 수많은 후기들처럼 우리의 삶도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그저 숨만 쉬는 게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참고 <작은 것의 힘>, 아이슬링 레너드 커틴 , 트리시 레너드 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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