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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May 02. 2020

우리는 립스틱이 아니라, 꿈을 팔죠

돈으로 욕망을 사세요



예전 광고 회사에 다닐 시절, 화장품 브랜드 기획으로 일했었다. 맑고 투영한 피부로 유명하고 (투명한이 아니라 투영한 입니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고 김희애와 탕웨이가 외치던 브랜드.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 모델을 섭외하고 각 나라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끊임없이 여러 캠페인을 만들었다. 당시 아시아 총 헤드는 싱가폴이었다. 나라의 특성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끊임없이 화장품이 소비되는지에 체감할 수 있었다. 


화장품에는 독특한 속성이 있다. 필요도 물론 있지만, 욕망에 더욱 가까운 소비를 한다. 이뻐지고 싶고 어린 피부를 갖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을 자극시키는 게 화장품 브랜드의 화려한 광고다. 왠지 이걸 쓰면 저 모델처럼 될 것 같은 심리. 그렇게 때론 비싼 화장품을 투자라는 명목 하에 과감히 지른다.


"우리가 파는 것은 립스틱이 아닙니다. 우린 꿈을 팔죠."



현대 화장품 산업을 일으킨 사람 중 하나인 찰스 레브슨은 다음과 같은 말로 진실을 드러낸 적이 있다.

"우리가 파는 것은 립스틱이 아닙니다. 우린 꿈을 팔죠."


<피부는 인생이다>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 식품업계에서는 특정 성분의 단점에 대한 문구를 이야기하려면 충분히 탄탄한 과학적 근거로 그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피부 제품에는 그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매장에서 집어 든 크림에 적힌 '임상 실험에서 입증된 주름 감소 효과'라는 문구도 마찬가지다. 만약 '임상'이라는 기준이 현미경으로 봐야만 확인이 가능하고 육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도 그렇고 화장품에서의 가성비 아이템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방송에서 유사 성분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성분이지만 가격대가 훨씬 저렴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테스트 완료라는 문구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테스트했는지 결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알기보다는 피부를 알자


그래서 나는 화장품을 팔아보고 얼마나 잘 팔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화장품을 고르는 데 시간과 돈을 쏟기보다는 그보다 본절적인 피부에 대해 알아가기를 권한다. <피부는 인생이다>에서는 어떻게 하면 노화 방지를 하는지, 어떤 습관이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키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햇빛은 시간의 흐름을 포함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원인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는,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므로 피부를 젊게 만드는 열쇠는 햇빛에게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크림은 선크림이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노화 방지에는 비싼 갈색 병에 든 에센스가 아닌 햇빛에서 피부를 보호해주는 선크림이 핵심이다. 자외선 노출이 많아질수록 피부는 쉽게 손상되고 노화가 찾아온다. 그렇지만, 햇빛을 많이 쬐는 건 흔히 비타민D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건 어떻게 된 걸까?


적극적으로 태양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도 사실이지만, 햇빛을 과하게 쐬는 것은 피부에 위험하다. 



행복감, 휴식과 운동을 위해서는 매일 밖에 나가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체내 비타민 D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태양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살갗이 타거나 화상을 입지 않도록 극히 주의하고 안전하고 건강에도 이로운 비타민 D 보충제를 이용한다.


피부는 이카루스의 아버지처럼 우리에게 중도를 택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도 말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안 된다. 


화장품 성분과 더불어서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거나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피부에 관한 지식이 꽤나 많다. 이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파헤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일부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성분을 넣어서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바뀌게 된다는 걸 홍보해야 하지만, 피부에 대해 사람들이 자세히 알게 된다면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게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매력 자본을 이기는 법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사고 알고 바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매력이 자본이 된 사회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대로 알고 있다면 적절한 가격에 해당되는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을뿐더러, 광고의 화려한 모델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망에 쉽게 비싼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될 것이다. 


피부는 세상과 우리를 이어주는 접촉면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피부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관심이 적었던 경우가 대다수다. 조금만 알면 생각보다 앞으로 많은 돈을 줄일 수도 있고, 작은 습관 하나로 탱글탱글한 윤기 넘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력 자본을 이기는 방법은 제대로 된 지식을 갖추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는 길이 가장 빠르다. 지금도 누군가는 당신의 지갑을 열려고 욕망을 자극시키는 유혹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참고 <피부는 인생이다>, 몬트 라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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