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통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할 줄 안다
누가 우리를 힘들게 할까? 어렵지 않게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괴롭힌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감정'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때문에 힘들다는 호소를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너무나 자주 변하는 자기감정 때문에 괴로웠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반 고흐도 우리처럼 평생 날뛰는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워했다.
<테크 심리학>에서는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괴롭히는 4대 감정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허영심, 지루함, 외로움, 분노'다. 이 4대 감정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면서 테크 기업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깊이가 깊어지고 중독성이 강화되었다. 이 감정들은 더욱 좋지 않은 쪽으로 변화해왔다. 그러나, <테크 심리학>을 읽으면서 이 감정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왜 이 감정들이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고, 더불어 어떤 마인드와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테크 심리학> 덕분에 나는 스스로를 괴롭혔던 4대 감정에서 해방됨을 느꼈다. 비로소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았고,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테크 심리학>의 두 저자는 2020년에 맞는 가장 최신이면서 섬세한 심리학을 들려준다. 두 저자의 이력을 보면 시대에 뒤처진 오래된 심리학 이론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적임자임을 알 수 있다. 먼저, 루크 페르난데스는 현재 웨버 주립대학교 컴퓨터 과학 초빙교수이자, 17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그는 인문학과 컴퓨팅을 함께 배운 남다른 이력을 가진 교수로서,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다른 공저자인 수전J, 맷은 웨버 주립대학교 총장특임 역사학 교수다. 그는 소비와 기술 그리고 감정의 역사를 연구하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슬레이트>, <뉴욕매거진>, <워싱턴포스트>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역사학 교수의 만남으로 탄생한 <테그 심리학>은 기술과 인문학, 심리와 역사에 대한 완벽한 통찰을 보여준다. 2020년을 살아가면서 기술을 빼놓고 심리학을 말할 수 있을까? <테크 심리학>은 200년간 인류가 겪은 감정을 총정리하면서, 지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심리학 니즈에 집중한다.
특히 모두가 '자기감정의 주인'이 되기 위한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기 위해 인류가 겪은 200년간의 감정 변화를 추적한다. <테크 심리학>은 지금 사람들이 겪는 감정 그 자체를 밑바닥부터 바꾸는 건 다름 아닌 '새로운 기술'이라는 현상의 의미를 재조직하는 놀라운 통찰을 들려준다.
<테크 심리학>에서는 과역 기술이 우리의 삶과 인간성을 고양시킬 것인지, 아니면 타락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가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감정을 자세히 알수록 우리를 가둬두는 감정에서 해방될 수도 있고, 자기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특히, 현대인을 가장 괴롭히는 4대 감정인 허영심, 지루함, 외로움 분노를 얼마나 다스릴 줄 아느냐에 따라 인생의 통제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크 심리학>에서는 여러 감정들의 진화와 변화 그리고 현재 기술이 바꾸고 있는 감정의 변화를 깊은 통찰과 함께 자세하게 기술한다. 특히 4대 감정 중에서 '허영심'은 모두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감정이라 생각한다.
19세기까지만 해도 허영심은 비난받을 일이었다. 그 시대 현인들은 과도한 허영심과 자기 자랑, 자부심을 멀리하라고 충고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하라고 가르치면서도 지나치게 자신에게 몰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즉, 자기 계발은 해도 되지만, 비도덕적인 허영심은 여전히 피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1840년대 우편 혁명을 기점으로 편지가 오고 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남에게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허영심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감정을 과하게 드러내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런 허영심의 진화는 '사진'을 기점으로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진사에게 결점을 감추거나 자신의 모습을 현실과 다르게 보이길 요청했다. 통통하게 살찐 사람은 날씬해 보이거나 특정 부위는 크고 동그랗게 만들어지기 요구하는 등 사진 속에 허영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가식적인 모습을 취하기 시작했다. 문해율이 낮던 시대였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문해력을 드러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사진을 찍을 때 병적으로 책을 잔뜩 쌓아두거나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은 채 턱을 괴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취했다. 당시 사람들이 허영심을 들어내지 않았더라면 사진사가 망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자아도취에 빠졌고, 과장된 자기 욕망을 뽐내고 싶어 했다.
20세기에는 자아도취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21세기에는 디지털 자아도취로 진화되었다. 대표적 사례는 '셀카'다. 밀레니엄 세대의 55%가 셀카를 찍어 공유한다. <테크 심리학>에서는 21세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성공, 행복을 드러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해졌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으로 자기 존재가 증명된다고 생각해 역설적으로 불안감은 늘어났고 인정 욕구에 대한 갈증은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디지털 시대 속 희대의 단어인 '관종'이 탄생했다.
<테크 심리학>은 허영심처럼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감정의 변화 그리고 기술이 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더불어, 감정을 인지하도록 도와주고 이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다. 감정은 200년 동안 변화해왔기에, 지금 자신이 괴로운 감정 또한 앞으로 슬기롭게 받아들이는 방법과 감정을 역해킹하는 깊은 심리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여러 심리학 도서 중에서 <테크 심리학>을 추천하는 이유는 200년 동안 방대한 데이터를 현재에 맞게 통찰과 함께 정리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인터뷰, 이론, 역사적 사례를 다룬 정성적 데이터는 물론 200년간 통계 수치를 보여주는 정량적 데이터까지 제시해,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의 완벽한 통찰을 보여준다.
<테크 심리학>에서는 현재 사람들을 괴롭히는 4대 감정의 통찰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마인드와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 디지털 세계 속에서 인정을 갈구하지 않고 오로지 '충만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 지루함을 인지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기술 (일과 공부를 하다가 더 이상 핸드폰으로 딴짓하는 걸 방지)
- SNS 좋아요와 팔로우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심리적 마인드 셋
- 허영심과 자아도취에서 비롯된 인정 욕구를 내려놓고 내실을 채울 수 있는 태도
-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지내는 비결 및 타인과의 적절한 교류를 활용하는 법
- 나쁜 습관의 주된 원인인 '권태'에서 슬기롭게 벗어나는 방법
-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서 긍정적 에너지로 치환하는 비결 등
법륜 스님은 한 강연에서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법의 핵심은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감정이라는 건 변화하는 게 성질이고 그렇기 때문에 놀아나지 말라라고 강조한다. <테크 심리학>에서도 이러한 감정이 어떻게 진화되고 변화되었으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법륜 스님의 법문과 <테크 심리학>을 읽으면서 이미 인생의 현자(賢者)들은 '감정의 변화를 알 때 비로소 감정의 주인이 된다'는 명제를 깨닫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크 심리학> 저자는 현대인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4대 감정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오늘날 '충만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200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자기감정을 통제할 줄 안다. 지금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자기감정의 주인이 되면서,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참고 <테크 심리학>, 루크 페르난데스, 수전 J. 맷
참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26회] 감정에 주인이 되고 싶어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