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는 프리워커로 독립했다. 지난 타임라인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24년 1월 퇴사
2월~3월 구매대행 부업 / 컨설팅 / 프리랜서로 근무
4월~5월 로켓그로스 부업 / 컨설팅/ 강의 / 프리랜서로 근무
6월 컨설팅 / 프리랜서 업무 종료 (총 3개월 근무)
7월 재정비 + 프리워커 프로젝트 수주 시작
8월 프리워커 2막 시작
9월 프리워커 프로젝트 수주 및 진행 중 / 온라인 세미나 예정
퇴사 후 여러 가지 힘든 일들도 정말 많았다. 사람 때문에 고생하고 돈 때문에 속상하고.. 힘든 날들이 계속 되었다. 퇴사 할 때쯤이면 '나는 잘 될꺼야'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안감이 언습했다. 그리고 퇴사를 생각하고 프리랜서를 하려는 분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대 함부로 퇴사하지 마세요
퇴사 후 이직이 아니라 프리워커나 긱워커 형태로 일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이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 사회는 냉혹하다. 그리고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즉, 돈이 꼭 필요한 세상이다. 그나마 수익형 부동산에 퇴사 전에 월세를 세팅해두어서 다행이었다. 마통도 빵빵하게 뚫어놨다. 덕분에 보릿고개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
퇴사를 하면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끊겨 불안감이 언습하고(이건 겪어본 사람만 안다. 마약 중독자에게 마약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자. 금단 현상에 괴로워하고 일상이 불안에 가득찬다. 왜 사람들이 월급을 마약이라고 부르는지 없어져보니까 알겠더라)
퇴사 후 3개월 동안 월급받으며 다니던 프리랜서 회사에서 사내 사정으로 (경영 악화) 계약이 종료 되었다. 회사 또한 매출이 많이 줄어들면서 어렵게 되었고 대표님이 급하게 연락을 줬다. 언젠가 종료될거라 생각했지만, 프리랜서 일이 다 그러하듯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또 마약에 중독되고 있었다. 급여가 매일 들어오다보니 예전 회사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직장인과 비슷하게 그냥 열심히 일했다.
https://brunch.co.kr/@taeherself/305
여기 7월에 쓴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7월은 복기와 재정비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어려웠던 점, 사람한테 힘들었던 점들을 구구절절 다 정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재정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일, 돈, 관계, 건강에 대해 특히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일 - 내가 적극적으로 일을 구하면서 프로젝트 수주 건수가 늘어났다
돈 - 앞으로 재테크 방향성 확립, 현재 내집마련 준비중
관계 - 지난 상반기때 가장 힘들게 했던게 관계다. 누구에게 의존하는 관계는 지향하지 않고 서로 시너지를 내고 내가 더 도움을 주는 관계만 가져가려고 한다. 그리고 누가 나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내가 먼저 떠나야 한다
중간 중간 과정에서 힘든 날들도 정말 많았다. 인터뷰를 일주일에 3개 정도 보던 주간도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영업을 했다. 몰랐는데 나는 영업을 잘하는 것 같다. 모든게 다 간절함에서 나온다더니, 진짜 일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 영업 없이도 카톡 채팅만으로도 수주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자기 효능감이 점점 올라갔다. 지금 너무나 재밌게 일하고 있다!
자기효능감을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같은 ENTJ들은 이런게 직빵이다. 바로 내가 스스로 도전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그동안 왜 힘들었는지 하나 하나 복기를 하다보니 내가 노력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리고 무서워서 도전을 하지 못할 때였다. 전자면 훨씬 더 낫다 그나마 하고 있으니까. 문제는 후자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걱정만 하는 것. 내 인생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주인공 월터는 무기력하게 상상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지 못하던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그는 내 인생의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조금씩 변화시켰고 결국에는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번 여름 무기력했고 상처와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너무 힘든 6월과 7월을 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느 날 그냥 해보기로 하고 마음 먹었다.
부정과 긍정 중에는 긍정을 택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중에는 할 수 있는걸 택한다.
얼마 전 김작가님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적어 둔 부분이었다. 세상이 날 억까했을 때...이 문장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긍정을 택하고, 할 수 있는 걸 택하자. 그리고 나는 이미 해냈던 사람이니 앞으로 더 해낼 수 있다.
이번 프리워커로서의 소프트랜딩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얻은 큰 수확은 바로 포트폴리오, 돈이 아닌 '자기효능감'이다. 직장인에서 벗어나 프리워커의 삶을 택했고 그걸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매일 실행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이력서를 재정비하고 여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미팅을 다녔다. 그렇게 프리워커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더불어 지금은 프리워커 일과 함께 안정적인 거주를 위한 내집마련을 목표로 부동산 공부를 함께하고 있다(월부 아님, 다주택/지방 투자는 지향하지 않아요).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기대된다. 물론 또 힘든 일이 있겠지만, 다시 넘어지더라도 이제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