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사례
(2) 폭스바겐 그룹의 제품 전략
성공적인 모듈러 아키텍처 구현 및 활용으로 설명되던 “Strategy 2018”을 폭스바겐 그룹이 수행하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대표되었던 “Strategy2018”의 목표는 대부분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Strategy 2018의 성과성공적인 전략이라면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동인도 강하겠지만, 2016년 중반에 그동안 그룹 경영의 기조였던 “Strategy 2018”을 “Together Strategy 2025”로 전환합니다. 전환을 결정한 것은 외부 환경이 상당히 빠르게 변화했기 때문에 기존의 전략 기조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환을 결정했던 환경 변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의 에너지원 전환”,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통한 자율주행”, “차량 간, 차량과 차량 외 시스템 간의 상시 연결성”입니다.
Strategy 2025 전환 배경위와 같은 환경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서 폭스바겐 그룹은 4개의 전략 구성 요소, 총 15가지의 전략 과제 (Initiatives)를 포함한 “Strategy 2025”를 발표합니다. 그와 함께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인 “Together Strategy 2025”를 기본으로 하여 브랜드 별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합니다.
Together Strategy 2025예를 들어서, 볼륨 세그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폭스바겐 브랜드는 “Transform 2025+”라는 전략을 발표합니다. 3단계에 걸쳐서 수행되며, 눈에 띄는 것이 전기차 플랫폼 전환, 전기차 라인업 확대입니다. 브랜드 전략인 “Transform 2025+”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구체적인 실행 방향이 그룹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플랫폼 전환, 플랫폼 내 모델 라인업 확대를 과거 PQx 플랫폼을 MQB 플랫폼 (모듈러 툴킷 플랫폼)으로 전환한 후에, MQB 플랫폼을 MEB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전반적인 복잡성 절감 활동을 통해서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미래 준비를 위한 리소스 확보 등의 효과를 얻고자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해서 선행해야 하는 과제인 배터리 성능 향상과 배터리 가격 절감을 위한 활동도 병행합니다. 이는 그룹 전략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전에 살펴봤던 상용차 그룹인 TRATON의 제품 전략 또한 그룹의 전략에 따라서 수행이 됩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TRANSFORM 2025+다시 그룹 전략으로 돌아와서, 그룹 전략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4개의 전략 구성 요소 (Building Blocks)로 구성됩니다.
Together Strategy 2025의 구성요소(1) Transform core business 핵심 사업을 전환한다
(2) Build mobility solutions business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을 구축한다
(3) Strengthen innovation power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4) Secure funding 자금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미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
Together Strategy 2025 전략 과제4개의 전략 구성 요소는 첫 번째 구성요소인 “Transform core business”는 다시 “Grow Profitably (수익성 있는 성장)”, “Develop Strategic Capabilities (전략적 역량 개발)”, “Enhance Entrepreneurial Sprit (기업가 정신 향상)”으로 구성됩니다. 정리하면 “Together Strategy 2025”는 4개의 구성요소, 6개의 소 구성요소, 15개의 전략 과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Together Strategy 2025”의 기조 중 제품 전략과 관련된 것은 “제품, 조직 등의 복잡성을 절감하고, 전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정의 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플랫폼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앞서 수행한 복잡성 절감을 통한 비용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다”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Strategy 2018”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 사용했던 복잡성 절감과 모듈러 아키텍처의 활용은 여지없이 “Together Strategy 2025”에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15개 과제 중에서 제품 전략, 특히 복잡성 절감, 표준화/공용화, 플랫폼, 모듈러 아키텍처에 관련된 내용만을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상세히 분야별로 살펴보기 전에 관심 있는 과제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Transform core business > Grow Profitably” 구성요소에는 총 4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해당 과제들은 (1)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한다. (2)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3) 모듈러 아키텍처를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3) 저가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의 플레이어와 파트너십을 갖는다.입니다.
모듈러 아키텍처를 수립하기 전 해야 할 일의 순서대로 과제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모듈러 아키텍처는 효과성과 효율성 문제에서 철저히 효율성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효율성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기 전에는 당연히 효과성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먼저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포지셔닝과 제품을 준비한 후에, 이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듈러 아키텍처를 준비하는 것이 적절한 순서이겠죠. 마지막 과제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초저가 제품, 극한 CI를 요구하는 제품 같은 경우는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하기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최대한 적용할 수 있는 건 적용해야 하지만, 지역 상황에 따라서는 별도 플랫폼을 운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을 위해서 지역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업한다는 과제도 등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Transform core business > Develop Strategic Capabilities” 구성요소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자율 주행, 배터리 기술 확보에 대한 과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내용이 많지만, 일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테슬라와 폭스바겐 간의 제품 전략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이전에 다뤄본 테슬라는 맨 땅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라인업을 확대해온 사례라고 한다면,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라인업 또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사례입니다. 테슬라는 목표를 전기차 생산성을 증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폭스바겐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2. 테슬라는 내연기관이라는 레거시가 없었기 때문에, 조직이나 프로세스에서 “만들기” 만 하면 됐지만, 폭스바겐은 기존의 인력과 공장 등 레거시를 전기차 트렌드에 맞춰서 전환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3. 테슬라는 초기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로 포지셔닝을 해왔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내재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폭스바겐은 그 부분을 확보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산재되어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또는 아키텍처를 통합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점도 차이가 있습니다.
4. 테슬라는 전반적으로 복잡성을 증가시켜가는 과정이라면, 폭스바겐은 기존 복잡성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다음과 같이 4편에 걸쳐서 폭스바겐의 제품 전략 사례를 다뤄보겠습니다. 테슬라의 경우와 무엇이 다른 지 비교해보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철저히 복잡성 절감, 표준화/공용화, 플랫폼, 모듈러 아키텍처 관점의 제품 전략만 다루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은 다루지 않습니다.
3-1편. 메카트로닉스 플랫폼 전략
3-2편. 소프트웨어 전략
3-3편. 배터리 전략
3-4편. 서비스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