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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Feb 09. 2023

폭스바겐 그룹 사례

(7) 조직 및 종합

TRATON Group 사례까지 합쳐서 7편에 걸쳐서 폭스바겐 그룹 “Together Strategy 2025” 상의 제품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본 편은 폭스바겐 그룹 Together Strategy 2025 중 제품 전략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이번 조직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TRATON Group도 한번 더 언급해야 합니다. “Together Strategy 2025” 상의 폭스바겐 그룹의 조직 구조 변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1) 자사 상용차 브랜드 그룹을 묶어서 TRATON 그룹을 신설한 것과 (2)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CARIAD를 신설한 것입니다.


상세한 조직 구성보다는 조직을 신설한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잡성을 제품, 조직, 프로세스 측면에서 요인을 찾고, 관리 및 개선 방향을 찾는 것처럼 단순화/표준화/공용화나 모듈러 디자인 활동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제품, 조직, 프로세스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만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제품 상에서 아무리 표준화해야 할 모듈을 정확히 구분하더라도, 조직과 프로세스 상황에 따라서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품 상에서 뚜렷하게 구분을 하지 않더라도 조직과 프로세스 상의 분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수행할 수 있기도 합니다.


결국 제품 구조는 조직 구조와 프로세스 구조에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다시 사례로 돌아와서 상용차 브랜드 그룹별로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을 공용화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첫 번째, 하나의 브랜드 그룹에서 만든 플랫폼을 수평 전개하는 방법

두 번째,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만든 후에 수평 전개하는 방법



첫 번째 방식은 타 조직이 만든 플랫폼을 공용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싶지 않을 겁니다. 브랜드마다 상황도 다른데, 타 브랜드에서 만든 플랫폼을 가져다 쓰는 것도, 쓰게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두 번째 방식은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플랫폼을 기획, 개발, 운영하는 별도 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상으로 하는 상용차 브랜드 그룹이 플랫폼을 제대로 가져다 모델을 개발하는지 관리도 해야만 합니다. 첫 번째 방식보다는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플랫폼 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면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결정해야만 하죠. 


결국은 여러 가지 이유들이 결합하여 TRATON Group을 상용차 브랜드 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산하에 두면 됩니다. 중복 투자를 막고 플랫폼과 모듈 공용화를 극대화하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조직을 통합한 것이죠. 


TRATON Group 신설 사유는 CARIAD도 비슷합니다. 

특정 브랜드 그룹에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이 있고, 그것을 가져다 쓰라고 하면 특정 브랜드 그룹에 특화된 형태로 소프트웨어 개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는 전 모델에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결론은 어느 브랜드에도 속하지 않도록 별도 조직을 만든 것일 겁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폭스바겐 그룹 내에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해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이겠죠.


지금까지 폭스바겐 제품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폭스바겐 제품 전략에서 표준화, 공용화 개념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메카트로닉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전기전자 아키텍처, 배터리 모두 모듈러 디자인을 필두로 한 표준화, 공용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과거에는 원가 절감 방안 중 하나로 활용했다면, 기업 가치 고양을 위한 제품 전략의 일환으로 모듈러 디자인 등의 표준화/공용화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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