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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가치

무조건 전기차 플랫폼만 만들면 될까요?

by 심야서점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이 다양한 라인업의 모델을 대응할 계획도 같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전기차 플랫폼과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 이미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 성공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 상품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플랫폼 활용을 뒤에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플랫폼을 적용해서 만든 모델은 매력적인 제품이어야 합니다.

항상 말하지만, 효율성은 먼저 효과성이 만들어진 후에 생각해야 합니다.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지 고민하게 되겠죠.


2.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많은 모델,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플랫폼화를 한다는 건 결국 다수의 모델에 적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들어서 한 모델에 적용하고 폐기한다면 해당 플랫폼은 실패한 겁니다.

아니면, 다음 세대, 또 다른 모델에 적용하더라도 해당 모델이 상품성이 떨어지면 실패한 겁니다.


만약 하나의 모델에 플랫폼을 적용하고 끝낼 거라면 해당 모델이 플랫폼 투자비를 모두 뽑고도

남을 정도의 판매량을 올려야 합니다.


앞서 다양한 라인업에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고 했죠.

그래서, 그 안에는 플랫폼이 모듈화가 되어있음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모델에 적용해서,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지를 더더욱 확인해 봐야 합니다.


3. 플랫폼을 적용했을 때 효율이 향상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플랫폼을 써서 상품성도 갖췄습니다.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을 적용해서 효율이 올랐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플랫폼의 대부분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면, 그건 제대로 재사용한 것이 아니죠.


정리하겠습니다.

플랫폼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를 만족해야 합니다.


첫째, 플랫폼을 적용할 모델이 상품성이 있어야 합니다. (모델의 효과성 확보)

둘째, 플랫폼을 적용할 모델과 생산량이 많아야 합니다. (플랫폼 효과 확보)

셋째, 플랫폼을 적용한 후 리소스 또는 원가가 절감되어야 합니다. (플랫폼 효율 확보)


이 정도 들으면 눈치채시겠지만, 플랫폼의 가치는 한 세대만, 한 모델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즉, 플랫폼 개발로 성공인 듯 표현하는 기사는 성공을 예단하는 행위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이 모듈화가 되면, 이것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모듈화가 만능 툴처럼 보이지만, 플랫폼을 여러 개의 모듈들로 나누다 보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관리 복잡성만 올라갈 뿐입니다.


관리 수준을 고도화하지 않고, 제품만 모듈화 하는 건 혼란만 가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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