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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정리: 모듈러 디자인

모듈러 설계와 모듈러 디자인 ??

by 심야서점

오늘은 예전에 다뤘던 기본 개념을 다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듈러 디자인을 이미 하고 있는데,

모듈러 디자인은 특별한 것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모듈에 대한 행위부터 살펴볼까요?


첫 번째, 모듈을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모듈 활용"이라고 부릅니다.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또는 기존에 설계하고 제작했던 모듈을 신규로 개발할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 모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모듈 개발"이라고 부릅니다.

자사 또는 타사의 제품에 적용할 목적으로 하나의 제품으로 모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LG이노텍에서 만드는 카메라 모듈은 애플 아이폰에 적용됩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모듈 활용"이고, LG이노텍 입장에서는 "모듈 개발"이죠.


세 번째, 모듈 단위로 제품을 설계하는 활동입니다.

"모듈러 설계, 협의의 모듈러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명시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나눠진 모듈을 조합해서 또는 새롭게 설계해서

제품을 만드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사의 모듈을 가져다 쓰면 "모듈 활용"이 되고,

자사에서 모듈을 설계해서 개발하면, "모듈 개발"이 됩니다.


앞서 우린 모듈러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의미는 세 번째 활동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근 출간된 모듈러 설계 번역서의 범위도 주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네 번째, 모듈을 공용화하고 재사용하는 활동입니다.

다수의 제품들에 모듈을 공용화하도록 기획할 수 있고, 기 사용된 모듈을 이후

개발되는 제품에 재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모듈러 설계"를 하면, 자연스럽게 공용화, 재사용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재사용도 쉽지 않지만, 공용화는 더욱 어렵습니다.


공용화를 하려면, 제품 기획 단계 이전 제품군 기획 단계에서 공용화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제품 설계 단계, 모듈러 설계할 시점에 적용하려는 것은

말 그대로 무리입니다.


다섯 번째, 모듈 기반의 운영과 관리를 하는 활동입니다.

앞선 모든 활동을 우선 포함합니다.


모듈을 기획, 설계, 구매를 해야 합니다.

모듈 단위로 제품군을 기획해야 합니다.

모듈 단위로 제품을 설계, 개발해야 합니다.

모듈 단위로 제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모듈을 공용화하고 재사용해야 합니다.

모듈 기반의 제품 아키텍처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기획된 모듈 운영 계획이 준수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모듈 다양화로 인한 복잡성 관리해야 합니다.

....


협의의 모듈러 디자인과 광의의 모듈러 디자인은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모듈러 설계를 잘한다고 하여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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