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정하기와 약속 지키기
지금은 덜 하지만, 모듈화 했다는 것만으로 기사에 오르락내리락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너무 익숙하게 들리는 용어일수록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가능성이 높죠.
모듈화가 딱 그런 성격의 용어입니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설명할 순 없는데,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용어입니다.
그런 용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표준화와 공용화"
이 두 가지 용어만 명확히 알고 있어도 모듈화, 모듈러 디자인에 대해서 대부분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너무 자주 들려서 그럴까요? 설명해 보라고 하면 명확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표준화는 "기준 정하는 것"
공용화는 "기준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
이것도 어려우면, 표준화는 "약속을 정하는 것", 공용화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 이 개념을 모듈러 디자인에 더해서 설명해 볼까요?
모듈러 디자인에서 모듈 단위로 제품을 기획, 설계, 운영하는 활동입니다.
먼저 모듈을 정해야 하죠.
현재 제품을 모듈 단위로 재구조화하고, 해당 제품 구조를 앞으로 계속 사용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여기서 한번 표준화가 쓰였죠.
특정 사양에서는 정해진 모듈을 사용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여기서도 표준화가 사용됩니다.
새롭게 모듈을 만들 경우에는 특정한 설계 규칙, 모듈 간의 정해진 규칙에 따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여기서도 표준화가 사용됩니다.
약속은 크게 세 번을 했죠.
모듈러 디자인에서 표준화 대상은 최소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표준 제품 구조 또는 표준 제품 아키텍처"
"표준 모듈"
"표준 인터페이스"
약속을 정하는 활동을 모듈화라고 합니다.
공용화하는 어떻게 쓰일까요?
사전에 약속한 표준 제품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겠죠?
사전에 정해놓은 표준 모듈을 공용화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겠죠?
모듈을 새롭게 만들 때 표준 인터페이스를 준수하는 것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겠죠?
모듈러 디자인은 표준화와 공용화를 기본으로 수행합니다.
표준화는 약속을 정하는 것
공용화는 약속을 지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