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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Sep 16. 2023

중국사 서적 전개도

중국 역사책 묶어 보기

중국사 서적 전개도

로마 역사와 함께 즐겨 읽는 역사 분야가 중국사입니다.


기록이 있는 기간만 따져도 거의 4천 년이고, 드넓은 중원 땅에 다양한 민족이 얽혀서 살았기 때문에 여러 역사책을 “중국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간 별로 중국사를 쪼개서 분류했을 때 아마도 대부분 조조, 유비, 손권이 활약한 위, 촉, 오 삼국 시대 또는 유방과 항우가 대결한 초한 쟁패 시기에 대한 역사를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사 분류는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중국 역사 중 각국이 서로 경쟁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운 역사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활기가 넘치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의 발전이 있었던 기간인 것도 한 이유입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면, 어렸을 때 춘추전국시대의 나라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지금처럼 가지고 놀만한 것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에 춘추전국시대의 수많은 나라의 이름은 왠지 적어두고 낙서로 전쟁하는 놀이로 제격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의 역사이라서 그런지 책 또한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책은 공원국 교수의 “춘추전국시대 이야기”입니다. 가장 먼저 읽었던 춘추전국시대 책이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고 쉽게 쓰여 있어서 처음 접하는 춘추전국사 책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한 권 더 추천한다면 “동주 열국지”를 추천합니다. 두꺼운 책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라서 쉽게 손이 안 가는 책이긴 하지만, 좀 더 자세하고 역시나 재미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후에 다시 사서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사마천의 사기 또는 십팔사략도 추천합니다. 물론 집필된 기간은 한나라까지 넘어서긴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꼭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우리나라에 다양한 번역본이 있지만, 김원중 교수의 번역본을 추천합니다. 김영수 교수의 번역본도 좋지만 완역이 되지 않았고, 시리즈 중 절판된 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간되는 과정에서 일관성 없는 표지 변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중국사를 읽고 싶다면,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 고우영 작가의 만화 십팔사략을 추천드리고, 그 밖에 다른 관점에서 중국사를 바라보고 싶다면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역사는 지나간 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역사서에 너무 빠지면, 미래 지향적 사고를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역사가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해주거나, 지혜를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다만, 역사를 과거의 사건들의 집합, 인물들의 집합으로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데이터와 지혜가 모여있는 데이터베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역사책은 개인들에게 수많은 데이터를 제공하죠. 그것을 보고 생각하고,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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