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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Sep 22. 2023

천 년 제국 로마, 강대국의 비밀

로마의 역사는 군대로 부흥했고, 군대로 쇠망했다

     


이렇게 좋은 책이 벌써 절판이 되니 아쉽다는 생각만 듭니다.


“강대국의 비밀”은 저자인 배은숙 교수님이 집필한 "로마 검투사의 일생", "로마 전차 경기장에서의 하루" 이전에 쓰인 책으로 얼핏 제목만 보면, 국제 정치나 경영 관련 서적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그동안은 읽지 않다가 최근에야 비로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제가 중요합니다.

“로마 제국은 병사들이 만들었다”


여기에 이 책의 주인공과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은 “로마 군인”이고, 주제는 “로마의 흥망성쇠는 로마 군인이 만들었다”입니다.



책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사건보다는 군인의 모습, 생활이 주가 됩니다. 시대 별로 로마 군인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로마의 흥망이 결정됩니다. 당연히 추측할 수 있는 것이 로마의 전성기에는 로마 군인이 강했고, 로마의 쇠퇴기에는 로마 군인이 약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로마의 역사

로마의 강점이었던 로마의 군인, 군대를 로마가 버리는 순간부터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멸망에 이르렀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단순히 군사력이 강해야만 강대국이 되고, 군사력이 약해지니까 멸망했다고 추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죠.


책 말미에 보면 저자가 로마의 주요 전쟁, 전투를 연도, 내용, 결과로 정리해 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적 기록이 부족한 로마 왕국 시기를 제외하면, 로마 공화정, 제정 시기의 전투, 전쟁, 대상, 승리/무승부/패배/내전 순으로 재정리를 해놓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로마의 확장기에는 승리를 했으며, 대상도 이탈리아반도 내 타 부족이었다가, 갈리아, 게르만으로 점차 확대가 됩니다. 그것이 쇠퇴기에 이르면 외부와의 전투, 전쟁이 아닌 내전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에서 치른 전쟁, 전투 이력

로마의 왕국에서 서로마 멸망 (동로마 제국 제외)까지 1200여 년의 역사를 가집니다. 여기서 책에 기술된 전투, 전쟁의 기록을 로마 왕국 시기를 제외한 988년 동안 1회 이상 전투나 전쟁을 한 기간이 261년이 됩니다. 거의 30% 정도의 기간을 전투와 전쟁을 보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로마 군인이 더욱더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전투, 전쟁 결과

총 전투, 전쟁 수는 정확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결과만 살펴보면, 승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그것이 로마 팽창의 원동력이 되었을 겁니다. 제가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초기 전투나 전쟁에서 로마가 지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승리를 했다는 겁니다. 즉, 패배로 인해서 몰락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적응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낸 거죠.


로마의 흥망이 로마의 군인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는 사실 로마 역사를 관통하는 책의 큰 줄기도 재미있고, 물론 솔선수범하는 두터운 사회 지도층, 관용의 정신 등의 다른 로마 성공의 요인들이 다뤄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로마 군인의 모습, 처우, 생활상을 읽는 것 자체가 다른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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