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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Jan 02. 2024

제품 사양 (製品 仕樣)

제품 개발에서 알아야 할 것

사양 (仕樣)을 검색해 보면, 이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사양을 찾으면, "제품 구조, 설계 구조"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정의를 배제하고, 사용처만 살펴보고 의미를 찾는 것이 오히려 쉬울 수도 있습니다. 

"고객 사양, 영업 사양, 설계 사양, 제품 사양 등"

또는 영어로 표현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사양은 영어로 하면 "Specification", 명세라고도 불립니다. 

이래저래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건 사양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식 한자 표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양은 복잡한 정의를 배제하고 의미를 단순화하면, 제품 같은 대상물 (이후는 제품으로 통칭하겠습니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앞에 붙는 단어에 따라서 의미가 확장되는 셈이죠.

예를 들어서, 고객 사양은 고객이 요구하거나, 고객의 언어로 표현한 제품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영업 사양은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서 회사가 고객의 언어로 표현한 제품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고객 사양과 영업 사양은 거의 동일하죠. 

제품 사양은 어떤 언어로 쓰였던 제품이 가지고 있는 유의미한 제품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제품의 종류가 있다면, 제품의 종류를 구별하는 특성이 제품 사양이 되겠죠.


설계 사양은 고객에 드러나는 제품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제품 내부적인 기술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분식집을 하는 데 떡볶이를 파는데 매운맛 떡볶이, 순한 맛 떡볶이, 국물 떡볶이의 메뉴를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은  3 종류가 되겠죠?


고객은 매운맛의 정도, 국물의 양, 떡의 종류, 어묵 투입 여부 등으로 해당 제품을 구별할 수 있겠죠.

또는 사장인 저도 위의 특성으로 고객에게 제품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고객 사양이고 영업 사양이 됩니다. 

고객 사양, 영업 사양을 구현하기 위해서 저는 고추장의 양, 고춧가루의 양, 떡의 양, 물의 양, 물엿의 양, 어묵의 양 등 제품마다 여러 재료에 차이를 두겠죠? 이게 설계 사양이 됩니다. 고객은 사실 몰라도 되는, 모를 수 있는 정보들이 되겠죠.

이런 것을 통틀어서 떡볶이가 가지고 있는 유의미한 특성 하나하나는 제품 사양이라고 부릅니다. 

"앞 집 떡볶이는 프림을 넣는 데, 여기는 물엿으로 맛을 낸다. 여기 떡볶이는 찐득찐득하고, 앞 집은 국물이 많다" 등으로 제품이 가진 특성을 표현할 수 있겠죠. 


저는 편의 상 고객 사양, 영업 사양, 설계 사양을 명확한 의미 차이가 있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설명했지만, 그건 산업마다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객의 지식과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지식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고객 사양/영업 사양은 설계 사양과 유사해집니다. 또는 특정 부품이나 모듈이 블랙박스 화가 되어 있고, 그 부품이나 모듈에 특정 영역의 성능이 좌우된다면 해당 부품이나 모듈의 종류 자체가 사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식의 차이가 크다면 고객 사양/영업 사양과 설계 사양은 거리가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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