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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Jan 04. 2024

사양 정비와 표준화

분식집 사장이 본 사양 정비와 표준화

사양은 제품의 특성이고, 누구의 언어로 표현하는 가에 따라서 사양의 깊이와 범위가 달라집니다. 


사양은 항목, 값,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양 항목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지칭하는 용어이고, 값은 해당 특성에 대응하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은 4GB라고 한다면, 메모리 용량은 항목에 해당하고, 값은 4GB가 되겠죠.


관계는 사양 항목 간의 계층 관계, 의존 관계, 연결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동일한 사양을 지칭하는 데, 항목이 사람마다 다르다면 회사 내부에서나 제품을 제공받는 고객 입장에서 혼선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누구는 메모리 용량이라고 표현하는 데, 누구는 Memory라고 표현하고, 누구는 램 용량이라고 표현한다면 같은 사양을 지칭하는 데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겠죠. 


또는 사양이 지칭하는 범위나 대상이 다를 수도 있겠죠. 


해당 사양이 가질 수 있는 값도 표현형, 단위, 종류가 각각 다르면 

제품 설계할 때 낭비 요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사양의 항목과 값을 정해진 표현과 항목으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정비라고 합니다.

물론, 정비 작업에는 사양 간의 관계도 포함되지만 간단한 작업이 아니므로 나중에 설명하고 

본 글에서는 항목과 값에 국한하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사양 값에 대한 Variety 분석을 수행해야 합니다.


모든 사양의 변화가 동일하게 고객에게 가치를 주고, 기업에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양은 변치 않아도 되는 것도 있고, 적은 변화로도 충분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양은 고객의 요구사항 최대한 많이 반영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양 값이 얼마나 많은 Variety가 있는지 살펴보고, 

사양 값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고, 비용이 드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그 결과로 인해서 특정 사양 값은 없어질 것이고, 사양 값에 대한 규칙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양 정비와 표준화는 Variety 분석, 분석 이후 활동까지를 포함해야 합니다. 


분식집에서 야채 김밥, 돈가스 김밥, 묵은지 김밥, 멸치 김밥, 유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을 팔고 있습니다.

김밥의 내용물이 사양이고, 야채, 돈가스, 묵은지, 멸치, 유부 등이 사양 값이 되겠죠. 


그런데, 유부김밥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면, 분식집 사장은 유부김밥을 메뉴에서 빼려고 하겠죠. 

또는 묵은지 가격이 오르는 데,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면 역시 메뉴를 빼는 걸 고민할 겁니다. 


일반 라면, 계란 라면, 매운 라면, 떡라면, 어묵 라면, 매운 계란 라면, 매운 떡라면, 매운 어묵 라면을 팔고 있는데, 여기서는 사양이 매운 정도, 추가 토핑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양 값은 매운 정도는 일반과 매운맛으로 추가 토핑은 계란, 떡, 어묵으로 나눌 수 있겠죠.

그런데, 고객이 매운맛은 거의 찾지 않고, 그러다 보니 매운맛을 내려고 사놓은 청양고추를 매번 버려야 한다면 해당 사양 항목은 일반 맛으로만 유지해야겠죠. 


추가 토핑은 어떤 고객은 계란, 떡, 어묵을 모두 넣어달라는 특별 주문을 하는 분이 있다면 추가 토핑이라는 사양을 계란 유무, 떡 유무, 어묵 유무라는 사양으로 파생하고 값은 투입/비 투입으로 나눌 수도 있겠죠. 


물론, 가격 정책도 달라져야 할 것이고요.


결론적으로는 사양 값에 대해서는 수익과 비용을 고려해서 적정 Variety를 고려해야 하고, 

이것 또한 정비 과정에 포함된다는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양 간 관계 정비 및 표준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mage by Markus Distelrath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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