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츠지 유키토 관 시리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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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이북으로 출간되는 걸 기다렸다가, 우연치 않게 읽게 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와 아오사키 유고의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라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장르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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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사키 유고의 소설도 재미 있습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과 다른 점은 소설 속 우라조메 덴마의 존재감입니다."
“본격 미스터리”라는 말은 아야츠지 유키토, 아오사키 유고의 소설들을 읽다가 책 뒤쪽에 있는 해설과 추천사에 나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광고 문구처럼 튀어나오는 말인 줄 알았던 본격은 “본래의 격식”의 줄임말이고, 본격 미스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리 소설 속 전형적인 모습이란 사실까지 포함해서 알게 됐죠.
한때 유행했던 본격 미스터리 물은 이제는 한 물간 장르로 치부를 받았으나, 아야츠지 유키토에 의해서 “신본격”으로 재생되었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아오사키 유고 또한 해당 장르에 충실하게 소설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본격이란 말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등장인물이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 모이고, 그 속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탐정 또는 형사, 그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풀어가면서 범인을 찾는 작품 형태를 말합니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란 만화를 좋아하시면 해당 만화가 전형적으로 본격의 형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격이 뭘까 고민된다면, 한번쯤 읽어봤을 소년탐정 김전일을 생각해보세요."
이번 글에서 소개할 십각관의 살인은 아야츠지 유고의 1987년 데뷔 작품으로 “관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아야츠지 유고의 “관” 시리즈는 십각관의 살인부터 기면관의 살인까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별 작품은 서로 연결되지도 않고, 각각 별개의 인물들이 관여하고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건물에서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연결점은 시마다 기요시라는 작품 속에서는 탐정 역할을 하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시마다 기요시를 탐정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이 어떨 때는 방관자 역을 맡고, 어떨 땐 해설가로 등장하고, 어떨 땐 사건이 모든 끝난 후 이를 소설로 펴내는 소설가 역할을 맡습니다.
십각관의 살인의 내용은 대학 미스터리 연구회 소속의 대학생들이 나카무라 세이지와 관련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외딴섬에 지어진 십각관으로 여행을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내용입니다. 결국 하나도 남김없이 죽게 되죠.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케 하는 내용 전개로 유사하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작가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소설에서 형식을 빌려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비교해보면서 읽어도 좋습니다."
하나하나 죽으면서 결국은 모두 죽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데, 죽은 것으로 알려진 나카무라 세이지가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후반부까지 이어지지만, 드러나는 마지막 반전이 놀랍습니다. 물론,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결말과는 다릅니다.
해당 소설이 극화되어서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는데, 소설을 읽었을 때는 반전 때문에 마지막까지 내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이것을 극화하니 너무나 눈에 잘 띄어서 조잡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전형적인 추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다른 관 시리즈도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관 시리즈이므로 비슷할 것이란 생각을 버리게 만들 정도로 하나같이 틀을 깨기 때문에 빠짐없이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