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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흥미로운 소재, 빈틈없는 전개, 아쉬운 결말

by 심야서점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606698

https://channelj.co.kr/program/view/?drama&bsID=2&pro=315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위험한 비너스”를 개정한 책입니다.


누군가 제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어떠냐고 물으면, 뛰어난 가독성과 기본 이상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 흐르듯 잘 읽히게 책을 쓰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더욱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본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책마다 기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년 꾸준히 작품을 내놓는 만큼 모든 작품이 뛰어날 순 없겠지만, 어떤 책은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 책도 많은 편입니다.


이번에 읽은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가 딱 그랬습니다. 초반부터 그렇게 풀어놓은 떡밥들이 마지막 가서 이렇게 허무하게 낱낱이 흩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광고 카피로 정리된 떡밥 소재를 볼까요?


“천재 IT 사업가 동생이 실종되고 낯선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명문가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친족 갈등”

“그 전 재산을 물려받은 이부동생의 실종”

“뇌 질환을 앓던 화가 아버지의 사라진 유작”

“사고인 줄 알았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

“사건을 더욱 미궁으로 몰아가는 의학과 수학의 난제”


소재도 좋았고, 인물 구도도 좋았습니다.


뭔가 미스터리한 상황을 이끌어가는 전개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한 결말은 너무 아쉽고, 아쉬웠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케이크가 알고 보니 모형이었다는 느낌이랄까?


공교롭게 최근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 두 권이 모두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결말이 모든 걸 아쉽게 만드네요.


소설을 읽고, 그것을 원작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도 같이 보고 있는데,

원작에 충실했을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지만, 너무나 아쉬운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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