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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22. 2024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끝나는가

세상의 시작과 끝으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 중 하나가 이전에 읽었던 책이 재미있거나 배울 것이 많았다면

동일 저자의 전작을 찾아서 하나하나씩 파는 겁니다. 


크리스 임피는 이전 소개했던 블랙홀을 소재로 한 책인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의 저자입니다. 

책이 어렵긴 했어도 우주의 수수께끼 중 하나인 블랙홀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저자의 전작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책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두 권입니다.


책 제목에서 이미 예상이 되겠지만,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우주의 탄생을,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는 우주의 종말을 다루고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 면에선 예상과 아주 크게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예상치 못한 것은 천문학이나 물리학 내용 만으로 재미없게 풀어낸 책이 아니라 인문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혼합되어 있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시작과 끝이란 단순히 천문학의 영역만은 아닐 테니까요.


먼저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지구의 탄생, 행성들의 탄생, 태양계의 탄생, 별의 탄생, 은하의 탄생, 우주의 탄생 순으로 우리가 부르는 세상의 범위를 넓혀가며 탄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는 천문학 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반에는 인문학적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인간인 나의 죽음, 인류의 멸종, 지구의 죽음, 태양계의 죽음, 은하의 죽음, 우주의 죽음과 또 다른 시작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우주의 비밀은 물론, 생명의 비밀도 캐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앞으로 인간의 힘으로 풀어낼 해답으로 인해서 사라지거나 보강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유한한 찰나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느라 차마 생각지 못했던 세상의 시작과 끝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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