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7가지 불가사의를 통해서 본 인간의 마음
세 번째로 읽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작품이지만, 장르를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표지 그림과 제목만 보고 미스터리 시대물, 에도 시대 괴담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죠.
먼저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읽은 소감은
기이한 이야기라고 해도, 무섭거나 괴기한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총 7편 단편들이 각각 나약한 인간, 그 안에 포함된 아픈 상처, 서글픈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부유한 상인의 아내의 딸을 잃은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가짜 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여인
결혼을 미루는 애인을 의심하며 조마조마하는 여인
억울하게 남편을 잃고 아들과 어렵게 살아가는 여인
살인자 아버지를 부정하며 길을 청소하는 여인 등...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각자 감당해야 할 그 무게는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섭거나 괴기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읽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 읽은 후에 작품에 대해서 조사하니,
7편의 단편의 제목인 외잎 갈대, 배웅하는 등롱, 두고 가 해자, 잎이 지지 않는 모밀잣밤나무, 축제음악, 발 씻는 저택, 꺼지지 않는 사방등은 에도 시대부터 전해지는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라고 합니다.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