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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사기 세가"를 읽고

잘 만든 책, 그렇지만 여러 가지로 욕을 먹고 있는 번역본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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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을 개인적인 치욕을 이겨내고 완성한 역사서인 "사기"는 단순히 중국의 과거의 역사책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주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그런 책인 만큼 현재 다양한 완역본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평가는 각각 다르지만, 제가 읽은 완역본은 "김원중 작가 번역본"과 "김영수 작가 번역본"입니다.


"김원중 작가 번역본"은 원전에 충실하게 "본기, 세가, 열전, 서, 표"로 나눠서 출간되어서 사기 책을 모두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다면 권하는 완역본입니다. 반면에 "김영수 작가 번역본"은 원전의 내용만 포함한 것이 아니라, 관련된 그림을 추가하고, 저자의 해설도 친절하게 실어두고, 정리하여 연표가 추가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김원중 작가 번역본"은 교과서라고 한다면, "김영수 작가 번역본"은 교과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설 내용이 추가된 참고서라고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독자들은 "김영수 작가 번역본"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우선 완역이 안된 상태에서 판형이 바뀌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사기 세가 1, 사기 본기 2권은 구하지도 못합니다.


사기 세가 2권이 나오기 전에 책의 판형이 바뀌었고, 아마도 사기 세가 1권과 사기 본기 1권을 사서 다음을 기다리던 독자는 황당하겠죠. 결국 현재 판매 중인 시리즈는 신판형의 사기 세가 2권, 사기 본기 1권입니다.

구판형의 사기 세가 1권, 사기 본기 2권은 비싼 값으로 중고로 사는 방법 밖에 없죠.


아직 열전, 서, 표도 번역이 안되었는데, 시리즈가 품절이 되고 그 상황에서 판형이 바뀌니 불만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편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번에 사기 세가 1권을 어렵게 구해서 읽었는데, 빨리 완역이 되고 나머지 책들도 출간되고 기존 책들도 재판매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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