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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를 읽고

마음의 위안을 준 것은 LP가 아니라, 사람이었음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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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연이어 잃은 주인공은 가족 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그 순간 눈에 띈 것은 아버지가 생전에 애지중지 모아두었던 수천 장의 LP(Long Playing Record).

자신이 죽으면 한낯 유품으로 남을 LP판을 그냥 둘 수 없어서, LP판만 처분하고 세상을 떠나자라고 다짐을 합니다.


서울 외진 풍진동에 준비 없이 깔세로 LP가게를 열고, 딱 LP판이 다 팔릴 때까지만 운영하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LP가계는 이상한 손님들을 끌어오게 되고, 의도치 않게 가게 이름, "이상한 LP가게"가 널리 알려지게 되고, 생각지도 못하게 LP가게는 안정화됩니다.


하나하나 모였던 손님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진 이들로, 그들은 LP가게의 주인과 인연을 맺게 되고 처음에는 주인장이 개별 LP판에 적어둔 리뷰에 집중하지만 나중엔 주인장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 소설은 매력적이고 다양한 인물들의 자신만의 이야기, 그들이 서로 만들어 낼 이야기가 흥미를 끌게 합니다.


미자막 부분에 와서는 약간 개연성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으나, 각박한 현실에서 인간미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로 마음 편하게, 가슴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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