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 역사 중심을 벗어난 역사서
우리가 보는 중국사는 정주 민족인 한족 중심의 역사이자 중국 대륙 중심의 역사입니다.
그 안에서도 조연 역할로 잠깐 출연하거나, 한때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유목 민족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조연 일뿐 주인공의 역사는 아닙니다.
대제국을 꿈꾸었으며, 많은 주변국을 위협하고 서방까지 영향을 미친 유목민족은
그들 스스로 정주하지 않았고, 기록이 많지 않다는 한계로 인해서
지금에 이르러 주류 역사가 아닌 변방의 역사로 밀려나거나 소외당하기 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재훈 교수의 유목제국사 시리즈는 소중합니다.
역사의 경계를 넓히고, 단지 침입자의 역사, 오랑캐의 역사, 이민족의 역사가 아니라
또 다른 주인공의 역사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록은 소중합니다.
이번 편은 흉노족의 역사입니다. 아마도 최초의 통일 중국 제국인 진나라의 만리장성이 그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지어졌다는 것으로 알려졌을 것이며, 한나라 초기 흉노족으로 인해서 굴욕을 당한 기록,
서방에는 훈족으로 알려져 로마 제국에 위협을 가함에 따라서 역사적 지형이 바뀌게 된 그 유목 민족입니다.
기록적 한계로 인해서 책의 내용은 인물보다는 집단, 유목 민족이라는 특성상 지역보다는 민족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시간 순으로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