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관용 사이, 대원 제국의 이야기

"관용적인 정복자 대원 제국"을 읽고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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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제국, 관용으로 만든 짧은 제국


중국 대륙을 통일한 수많은 국가들 가운데,
대원 제국은 조금 특별합니다.


유목 민족이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했다는 점,
동서양을 연결하는 가장 광활한 영토를 거머쥐었다는 점.
이 두 가지 사실은 대원을 길고 견고한 제국처럼 기억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원이 중국을 통일하고 운영한 기간은,
10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칭기즈 칸 사후, 대원은 개별 왕국으로 나뉘었고,
초기의 번영을 지나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원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은,
"거대한 힘과 함께 점차 스러져간 제국"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원 제국이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강력한 군사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민족과 문화, 종교를 포용한 관용성에 있습니다.


로마 제국 전성기의 그것처럼,
포용은 제국을 세우고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저자가 참여해, 대원 제국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역사서입니다.
학술서 특유의 무게감을 완전히 덜어낼 수는 없지만,
읽고 나면 풍성한 지식과 긴 여운이 남습니다.


조금은 묵직하지만,
긴 시간을 지나 우리에게 말을 거는 책.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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