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팬 자율주행의 모든 것』을 통해 바라본 기술의 진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컴퓨터, 어쩌면 그건 이제 ‘자동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사람 손에 의해만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뉴스나 기사에서는 익숙한 단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낯설고 미지의 영역입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달린다'는 말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일인데, 그게 과연 어떤 원리로 가능한 걸까요?
『모터 팬 자율주행의 모든 것』은 모터팬 일러스트레이트 시리즈 중 제가 유일하게 놓친 책이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끌렸고, 이미 시리즈를 통해 신뢰를 쌓아왔기에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다만 자율주행이라는 주제가 가진 기술적 깊이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그 걱정은 기우였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라이다, 레이더, 센서 시스템 등 복잡한 기술들이 풍부한 시각 자료로 설명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보다 이미지로 이해하는 게 훨씬 쉬운 분야라, 이런 구성은 독자 입장에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율주행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자유도’라는 관점에서 기술을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단계가 높아질수록, 인간이 운전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의 폭이 넓어진다는 설명은 어떤 기술 서술보다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자동차 기술이 아닌, 인간 삶의 확장이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물론, 자율주행차가 일상이 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기술은 거의 준비됐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사회, 제도, 인식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어쩌면 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수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그 시작점을 차분히 짚어주는 훌륭한 안내서였습니다.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지식이 쌓인 뒤 다시 꺼내 보게 될 책이 아닐까 합니다.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방향을 잡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히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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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도로 위에서 이미 달리고 있고, 나는 꿈을 꾸고 있다.”
– 『모터 팬 자율주행의 모든 것』을 덮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