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니쿠스」를 읽고

악마, 사탄, 마귀… 금기의 존재를 해부한 책

by 심야서점

책은 늘 사서 읽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빌려 읽으면, 다 읽고 나서도 어딘가 허전했으니까요.

하지만 더 이상 집에 책을 둘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 습관은 바뀌었습니다.

이후에는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을 읽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래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다


업무와 관련된 책은 여전히 사서 읽습니다.

또는 빌려 읽어본 뒤, 마음에 들면 다시 구매하죠.

그리고 아주 가끔, 내용이 독특해서 반드시 내 책장에 두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데모니쿠스」가 바로 그 경우였습니다.


처음 광고를 봤을 때부터 ‘이건 사야 한다’는 직감이 왔습니다.

다른 책들이 악마를 상징이나 장치로만 다루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역사, 문학, 종교를 넘나들며 악마를 해부하듯 파고들었으니까요.


악마, 마귀, 사탄 — 금기의 존재


이 책의 주제는 악마, 마귀, 사탄.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인류 역사 속에서 금기시되어 온 존재들입니다.

사탄, 메피스토펠레스, 마귀, 악마는 각기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천사였으나 반역자가 된 사탄

인간의 욕망을 부추겨 속이고자 한 메피스토펠레스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에 저항과 반목을 낳았던 마귀

태초부터 존재했던 악한 존재, 악마


이 책은 이들 존재를 문학과 문헌 속에서 찾아 재조명합니다.


흥미로운 주제, 그러나 딱딱한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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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충분히 매혹적이지만, 전개는 인문학 교양서를 읽는 듯 다소 딱딱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든 이유는 마지막 장의 하이라이트 — 「솔로몬의 72악마」였습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악마의 초상화와, 각 존재의 기원·능력·상징이 상세히 기록된 설명서.

그림 속 악마의 눈빛은 종이를 뚫고 나올 듯 날카로웠고,

각각의 문장(紋章)과 장신구에는 저마다의 서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으로도 소장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파고드는 존재들


태초에 있었든,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이든,

종교적 맥락 속에서 표현된 것이든,

이 ‘대립적 존재’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특별한 책을 찾고 있다면, 「데모니쿠스」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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