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다시 읽다
성서는 말 그대로 ‘성스러운 책’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입니다. 유대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에서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온 책이기도 합니다.
성서는 크게 예수님의 등장 이전의 약속인 구약과 이후의 새로운 약속인 신약으로 구분됩니다. 구약은 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중심으로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 집필·편집되었고, 신약은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복음서와 기독교 지도자들의 서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성서 외에도 ‘외경’이라 불리는 경전을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성서가 과연 누구에 의해 작성되었는지를 탐구합니다. 종교적으로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옮겨 적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는 성서의 저자를 규명하는 것이 성서의 가치와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문체, 중복된 사건의 묘사 방식 등 텍스트의 특징을 분석하여 성서를 J, E, D, P 문서로 구분합니다.
J 문서: ‘야훼(여호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비교적 초기 문서
E 문서: ‘엘로힘(하나님)’을 사용하는 문서로, J 문서와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
D 문서: 주로 신명기에 나타나며, 요시야 왕 때 율법서 발견 사건과 관련
P 문서: 제사장 계열의 문서로, 율법·제사·성전 관련 내용을 포함
이러한 구분은 성서가 오랜 세월 다양한 저자에 의해 집필·편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앙의 본질과는 별개로, 성서는 다수의 인간이 만든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종교 서적이 아니라 역사 서적의 관점에서 읽으면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저 역시 학교 도서관에서 어렵게 빌려 읽었고, 내 책이 아니기에 밑줄을 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했습니다.
꼭 다시 재출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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