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큐멘터리와 괴담의 만남: 긴키 지방의 미스터리
1999년에 개봉한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는 개봉 전부터 독특한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제 인물들이 겪은 일을 기록하고, 그들이 직접 촬영한 것처럼 광고하며 관객의 긴장감을 끌어올렸죠.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가짜였습니다. 이렇게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허구를 실화처럼 꾸민 장르를 모큐멘터리(모의 다큐멘터리), 혹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부릅니다. 방송에서도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데, 자극적인 내용을 실제 주인공처럼 연기자들이 촬영해서 때로는 진짜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이런 모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소설입니다. 내용은 일본 긴키 지방에서 벌어지는 괴담과 미스터리를 독백, 인터뷰, 경험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하며, 처음에는 다소 산만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슷한 모큐멘터리 소설인 “이상한 집”은 집 평면도를 통해 용도를 알 수 없는 공간에 대해 추측하는 형식으로, 이것 역시 실제 사례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모큐멘터리 장르 특성상 목격담과 인터뷰가 꾸밈없이 나열되어 다소 짜임새가 없고 구성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제가 “블레어 위치”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인상과도 같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모큐멘터리라는 사전 지식이 있었기에 괴담의 공포를 크게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이해가 어려워 여러 번 돌려 읽어야 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괴담 소설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특히 종이책보다는 오디오북 감상을 권합니다. 사운드 효과와 책 내용에 딱 맞는 성우의 음산한 목소리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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