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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서비스 모듈화 사례 분석

‘스몰뱅킹’의 도전이 불러온 논란과 그 본질

by 심야서점

https://m.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43615


문제점

2025년 7월 18일 신한은행 ‘스몰뱅킹’ 시스템 도입 후 전산 장애 발생.

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개발자용 오류 문구를 그대로 접하게 되는 등 서비스 장애가 심각하게 표면화됨.

‘대면·비대면 서비스 모듈화’에 따른 설계 및 관리 복잡성 증가.

보안 취약성과 데이터 무결성 유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

관리포인트가 많아져 재컴파일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됨.

IT시스템 경량화 및 장애 대처를 목적으로 도입했으나 오히려 장애 발생 지점이 되어버림.

중앙집중형 모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국내 은행 시스템 구조에서 근본 혁신 부족에 대한 우려.


원인

‘스몰뱅킹’이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를 분리·모듈화하면서 시스템 설계가 복잡해지고 관리 포인트가 증가함.

전자금융AP 계정계 이관에 따른 연계 제어 기능 통합 및 호출 구조 변경이 장애를 촉발.

분산형 모델에 대한 정교한 설계와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

기존 중앙집중형 시스템에서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성과 데이터 무결성 문제에 대한 대응 미흡.

현업 혁신 없이 도입된 분산 모델이 더 큰 장애 가능성을 내포.


신한은행 ‘스몰뱅킹’의 도전이 불러온 논란과 그 본질


2024년 신한은행이 시도한 ‘스몰뱅킹’은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를 분리하는 모듈화라는 혁신적인 접근이었다. 디지털뱅킹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분명했지만, 실제로는 설계 미흡과 관리 복잡성 증가로 인해 장애와 보안 문제, 데이터 무결성 문제 등 시스템 안정성에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이 사건은 분산형 아키텍처 도입에 앞서 충분한 사전 검증과 근본적인 업무 및 시스템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중요한 경고로 작용했다.


기사에서 언급하는 ‘대면·비대면 분리 모듈화’란, 은행 업무 시스템을 대면 서비스(영업점 창구 등)와 비대면 서비스(모바일, 인터넷 뱅킹)를 각각 독립된 모듈이나 시스템 단위로 분리하여 운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달리, 이렇게 분리하면 디지털 서비스의 응답 속도가 개선되고, 기능 변경이나 추가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대면과 비대면 모듈 각각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복잡성이 증가하고, 전체 시스템 간 데이터 일관성 유지와 보안,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 사례처럼, 모듈화 과정에서 기술적 미비점이 있으면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중요한 점은, 문제의 원인이 ‘서비스 모듈화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모듈화를 했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를 기준으로 모듈을 나눴지만, 비즈니스 로직은 대면과 비대면 모두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모듈화는 기능적 응집성을 높이고, 모듈 간 의존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각 모듈 간 유사성을 줄이고, 시스템 전체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사례에서는 모듈 간 의존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 복잡성만 높인 구조가 되었다. 그래서 기사만 보면 ‘서비스 모듈화가 시스템 복잡성을 높인다’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잘못된 모듈화 사례가 시스템 복잡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해야 한다.


이번 신한은행의 스몰뱅킹 사례는 혁신을 시도하는 모든 조직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기술적 설계의 정교함과 현업의 이해, 그리고 전사적 협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현실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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