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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미래: 속도와 민첩성으로 경쟁력 확보

20년 전 통찰, 《Competing Against Time》의 가치

by 심야서점

https://www.mckinsey.com/capabilities/operations/our-insights/automotive-product-development-accelerating-to-new-horizons


이번 글에서는 맥킨지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고서 핵심 내용을 먼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EV 보급률이 2015년 1%에서 2024년 46%로 급증했습니다.

신생 중국 EV OEM들은 신차 개발 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해 기존 업체 대비 2배 이상의 빠른 속도를 달성했습니다.

제품과 부품 포트폴리오 단순화, 모듈형 설계 도입으로 복잡성을 줄이고 부품 재사용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가상 시제품과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테스트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해 OTA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여 개발 효율성과 출시 후 개선을 지원합니다.

효율적인 툴링 제작과 내부 부품 개발(수직 통합)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협력적인 공급망 관리와 초기 공동 개발로 품질과 일정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위험 및 진행 상황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빠른 개발 속도는 차량 수명 주기 단축이라는 리스크를 동반하며, 제조 안정성과 비용 회수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지털 기술 수용, 제품 집중화, 수직 통합 강화, 엄격한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대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을 도입하면 시장 출시 기간과 개발 비용을 크게 줄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자동차 업체에 비해 신생 자동차 업체들이 속도를 경쟁력으로 확보하는 현상과 그 구체적 방식을 설명하는 보고서입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제품과 부품 포트폴리오 단순화 및 모듈형 설계 도입을 통한 복잡성 감소와 부품 재사용 극대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리를 통한 개발 효율성 개선과 출시 후 지속적인 지원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모듈러 디자인, 모듈러 아키텍처에서 추구하는 제품군 복잡성 절감과 개발·운영 효율성 증대를 지향하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비용보다는 ‘속도’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별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듈러 디자인은 출시 속도 향상을 장점으로 꼽지만, 출시 속도에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춘 것은 흔치 않은 접근법입니다.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대보다도 빠른 시장 대응력이 더 큰 가치로 평가받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리 전략으로, 모듈러 디자인 중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접근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전체 시스템 내 하나의 모듈 혹은 서브시스템으로 간주하며, 소프트웨어와 기구·하드웨어 영역의 ‘디커플링(결합 해제)’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여기서 아키텍처 최적화가 이루어지고, 이어서 소프트웨어 모듈화가 완성되는 것이 소프트웨어 모듈러 디자인의 전과정입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단순히 하청업체가 공급하는 부품 정도로 여기던 것과 달리, 신생 업체들은 기구와 하드웨어를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도구로 인식하며 디커플링이 보다 용이했고, 아키텍처도 이에 맞게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이 보고서를 읽으며 떠올린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바로 2003년에 출간된 《Competing Against Time》입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 메시지는 지금도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부사장 George Stalk, Jr.와 공동 저자 Thomas M. Hout가 집필한 이 책은 ‘시간’을 하나의 귀중한 자원으로 바라봅니다. 시간을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 낮은 비용과 빠른 납기로 제공하며, 조직을 민첩하게 재편합니다. 시간 단축이 비용 증가가 아니라 오히려 비용 절감, 품질 향상, 제품 다양성 증대, 고객 반응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입증합니다.


또한, 저자들은 시간이 비용처럼 측정 가능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대 기업들은 시간이라는 경쟁력의 ‘네 번째 차원’을 인식해 유연한 생산과 빠른 대응 체계, 혁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가까운 공장, 빠른 대응을 중시하는 조직 구조, 지연 최소화 및 수익성 높은 고객 유치 전략 등이 좋은 예입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시간이 경쟁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시간 기반 경쟁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듈러 디자인과 모듈러 아키텍처를 도입할 때도 비용과 수익뿐 아니라, ‘시간’과 ‘속도’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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