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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랙터, 독립적인 컨설턴트로 산다는 것

컨트랙터로서의 장점과 단점

by 심야서점

컨트랙터란 누구인가


이번 글을 읽기 위해 먼저 “컨트랙터”라는 개념을 설명해야겠습니다.

컨트랙터는 컨설팅사의 내부 직원과 대비되는 역할로, 특정 프로젝트나 일정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일하는 프리랜서 컨설턴트를 의미합니다. 계약된 기간 동안 합의된 금액으로 업무를 완수하며, 독립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복리후생 혜택은 없지만, 대신 전문성을 인정받아 내부 직원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영 컨설팅 영역은 결과와 그에 대한 가치가 명확하게 평가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컨트랙터 활동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본 컨트랙터


컨설팅 업체는 내부 직원만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주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내부 인력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컨트랙터는 프로젝트 계약 기간 동안만 비용을 지급하면 되므로, 원가 부담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내부 직원은 프로젝트 유무에 상관없이 급여와 부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컨트랙터는 용역 계약에 따라 필요한 기간에 한정해 비용을 지불합니다. 이는 업체와 컨트랙터 양측 모두에게 분명한 이점이 됩니다.


컨트랙터 입장에서의 이점과 위험


컨트랙터는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임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직에 속하지 않기에 자신의 역량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고, 회사는 4대 보험이나 복리후생을 부담하지 않으므로 그만큼 단가가 높게 책정됩니다.


결국 IT·운영·경영 컨설팅 영역에서 컨트랙터라는 프리랜서 시장이 형성되는 배경에는 이런 상호 이해관계가 깔려 있습니다.


저는 직접 컨트랙터로 일한 경험은 없지만, 함께 일하면서 관찰했던 장점과 어려움에 대해 바깥 시각에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일할 때를 고를 수 있을까?


컨트랙터의 장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원할 때 일하고 원할 때 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입니다. 일할 기회가 없으면 곧바로 수입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분들이 가능한 한 프로젝트를 계속 찾고 참여합니다.


즉, 높은 수익성과 맞바꾼 불안정성. 이것이 컨트랙터의 현실입니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을까?


컨트랙터로 일한다는 건 회사라는 배경 없이 스스로를 하나의 상품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역량이 부족하거나 프로젝트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즉시 교체됩니다.


내부 직원은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보증한 사람’으로 신뢰받기에 치명적 문제가 없는 이상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컨트랙터는 전적으로 자신의 실력과 평판에 의해 기회가 주어집니다.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컨트랙터는 외부 인력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전반적 관리나 성패의 책임을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보수를 더 주고 관리 역할까지 위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예외입니다.


보통은 난이도가 높거나 까다로운 업무일수록 외부 컨설턴트가 투입됩니다. 즉, 본연의 전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역할인 셈입니다.


평가에서 자유로울까?


직장인이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듯, 컨트랙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 무게가 다릅니다.

내부 직원은 승진이나 이직 시 평판이 영향을 미칩니다.

컨트랙터는 나쁜 평판 하나로도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컨트랙터는 누구보다 평판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떠나면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컨트랙터의 역할은 다릅니다. 새로운 영역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역량을 활용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이나 분야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을까?


컨트랙터로 활동하는 분들 가운데는 은퇴 연령을 넘겨도 활발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 특정 전문성을 가진 스페셜리스트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실제 현장은 젊은 현업 담당자와 협업해야 하므로, 연령 차이가 클 경우 조율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이와 무관하게 일할 수 있으려면 강력한 전문성과 유연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빠질 수 없는 프리랜서 컨설턴트, 즉 컨트랙터의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컨트랙터는 회사라는 보호막 없이 자신의 역량과 성과만으로 시장에서 평가받는 직업입니다. 역량으로 스스로를 상품화하고, 책임을 다하며,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회사 소속 컨설턴트가 정해진 길을 걷는 여행자라면, 컨트랙터는 정글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탐험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에서 살아남은 분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그만큼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들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컨트랙터로 일한 적이 없어서, 아마도 이 글에 적힌 내용들은 컨트랙터에 대한 겉핥기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부 구성원이 컨트랙터를 과소평가하거나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라는 울타리가 걷혔을 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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