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전략 마스터 클래스 : 기술의 중력을 넘어 통찰의 영역으로
불과 몇 년 전, 기업들의 화두는 'DX(Digital Transformation)'였다. 하지만 그 파도가 채 가시기도 전에 더 거대하고 날카로운 해일이 몰려왔다. 이제는 AX(AI Transformation)의 시대다. 많은 기업이 서둘러 AX 조직을 신설하고, 어떻게 하면 AI로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지 골몰한다.
하지만 나는 늘 의문이 들었다. AI를 단순히 '더 똑똑한 도구'로만 바라보는 것이 충분할까? 최근 내가 눈여겨본 인공지능 관련 도서들은 역설적으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결국 정답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에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접한 <AX 전략 마스터 클래스>는 조금 특별했다. 이 책은 겉보기에 기업들의 AX 전략을 나열한 기술 서적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단순한 사실(Fact)을 넘어선 함의와 통찰이 흐르고 있었다. 읽는 내내 멈춰 서서 밑줄을 긋게 만든, 보기 드문 '해석의 힘'을 가진 책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깃허브(GitHub)'의 사례였다. 개발자들의 성지인 이곳에 AI(코파일럿)가 결합되었을 때, 그것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었다.
책은 깃허브의 전략을 '저장소 → 생성AI → 환경 → 작업 관리 →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력장으로 묘사한다. 159GB의 파이썬 코드와 5,400만 개의 저장소를 먹고 자란 AI는 이제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개발자가 그 생태계 안에서 나갈 수 없게 만드는 '플랫폼의 중력'이 되었다.
AI에게 명령만 내리면 프로그램이 뚝딱 만들어지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시대. 누군가는 개발자의 종말을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아키텍처의 부재, 보안 이슈, 검증의 문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숙제들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다.
결국 깃허브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AI는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의 위치를 변화시킨다. 이제 인간 전문가의 가치는 '코딩' 그 자체가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설계, 이해, 그리고 검증의 능력에서 나온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빠른 도구를 가진 자가 아니라, 도구와 인간의 경계를 가장 현명하게 설계한 자다."
이 문장을 읽으며 무릎을 쳤다. 이제 경쟁은 '속도'가 아닌 '설계'에서 일어난다. 품질은 기본이 되었고, 차별화는 기술이 아닌 '신뢰'에서 발생한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이다. 저자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의 AI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경고는 섬뜩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10가지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이것은 저자의 답이 아니라, 독자인 우리가 각자의 현장에서 내려야 할 답들이다.
[기계와의 파트너십을 설계하라]
AI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
데이터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ROI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인간 중심의 미래를 설계하라]
무엇으로 차별화할 것인가?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효율 너머 무엇인가?
단순한 기술 서적에 지쳤다면, 하지만 뜬구름 잡는 담론은 피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합니다. 행간에 숨겨진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AX 전략이 머릿속에 그려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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