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독립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 책을 집필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글쓰기로 아주 조금이라도 수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저조한 판매량을 마주했고,
출판 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차갑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책 출판은 물론이고 글쓰기 자체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금세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일,
그 글이 독자에게 닿는 일,
독자가 가치를 느끼는 일,
그리고 그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이
어느 하나 쉽지 않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꿈이 남아 있습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에 속하지 않고,
어디엔가 소속되어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라,
저자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삶에 대한 꿈입니다.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은
바로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글쓰기를 취미나 부업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직업으로 바라보고
그 길로 독립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독립’은
단순히 직장을 떠나 수입을 만드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글의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자로서의 독립
소속이 아닌 관계를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관계인으로서의 독립
회사 이름 뒤에 숨은 직장인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서는
전문가로서의 독립
그리고 무엇보다
지시받는 삶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나 자신으로서의 독립
이 모든 의미가
‘글쓰기로 독립한다’는 말 안에
함께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는 일 자체는
사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하지 않을 뿐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나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글로 정리하고,
그 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그에 걸맞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글쓰기로 독립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주길 바라면서,
과연 그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
내 글의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면서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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