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화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나요?
모듈러 디자인의 활동은 크게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와 모듈러 디자인 운영관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는 일반적으로 모듈화라고 칭하는 활동으로, 대상이 되는 제품 등의 시스템을 모듈 단위로 나누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목적 없이 모듈화를 하는 것만큼 낭비가 없기 때문에 모든 모듈화 활동은 목적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고, 모듈화의 결과물인 모듈러 아키텍처에는 기본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모듈러 디자인 운영관리는 모듈화의 결과물인 모듈러 아키텍처를 활용한 모듈 기반의 모든 운영 활동을 의미합니다. 의도를 기초로 목적을 달성하고자 수행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정리하면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는 목적을 이루고자 이후 운영관리의 기준을 만드는 활동이고, 모듈러 디자인 운영관리는 기준에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는 활동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모듈러 디자인이 정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지 질문을 하면
보통 3~5년 정도 필요하다고 대답을 하는 게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 활동을 마무리 짓고, 한 턴으로 운영관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최소 3~5년 정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마저도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를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짓고, 운영관리에 진입한다는 전제하의 대답입니다.
그런데, 높은 빈도로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 과정에서도 성과가 무엇이냐고 독촉 아닌 독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모듈러 디자인을 통한 체질 개선의 결과가 장기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어서 독촉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준을 잡는 활동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기준에 따라서 실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효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정확한 활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에는 절대로 성과를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과는 단기적인 성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서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는 목적을 가지고 수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의 목적은 장기적인 체질 개선, 체질 전환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전에 성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노이즈를 끼게 마련입니다. 즉,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가 장기적인 목적은 뒷전으로 하고, 단기적인 개선 이익, 부분적인 최적화, 특정 부서의 이익을 위해서 수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물론, 빠르게 효과를 보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으나, 그렇다고 전체 최적화를 추구해야 할 모듈화 활동이 일시적인 혁신 활동처럼 치부돼버리면 한순간의 유행처럼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조급하게 활동의 결과물을 얻고자 할 거라면
최대한 빨리 미완성의 모듈화를 진행하고 하루라도 빨리 운영관리에 진입하라고 권합니다.
그럴 때 부작용은 분명합니다. 미완의 모듈화이기 때문에 최적화 작업이 필요할 겁니다.
완벽하지 않은 기준에 따른 운영관리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겁니다.
그게 낫습니다.
부딪히고, 부족한 것을 느끼면서 운영하면서 수정하는 과정 자체가 학습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기준을 수립하고 수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을 기다려줄 경영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자신의 임기 내에 완성되지 못할 치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완벽한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 늦어지는 모듈러 디자인 운영관리 진입보다
미완의 모듈 구조 정의 및 최적화, 최대한 빠른 모듈러 디자인 운영관리 진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