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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Jun 04. 2022

좋은 제품과 좋은 제품군

슈퍼스타들만 모아두면, 슈퍼 팀이 될까요?

고등학교에서 날고 긴다는 에이스 축구 선수만 모아서 팀을 꾸린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최악의 성적.


날고 긴다는 에이스 축구 선수의 대부분이 공격수 포지션이었고, 공격을 아무리 잘해서 골을 넣어도 수비가 엉망이니 경기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축구 이야기로 시작하는 건, 회사에서 만드는 좋은 제품들을 모아둔다고 하여 좋은 제품군이 되질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우선 좋은 제품과 좋은 제품군의 조건이 다릅니다.


좋은 제품은 훌륭한 품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빠른 배송, 제품 외의 우수한 서비스 등 고객에게 가치를 충분히 줄 수 있기에 고객과 시장에서 선택을 받고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반면에 좋은 제품군은 쉽게 생각하면, 좋은 제품들을 모아두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각각의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다면 좋은 제품군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좋은 제품군은 우선 회사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야 하며, 회사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마지막 회사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좋은 제품은 효과성을, 좋은 제품군은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 회사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겁니다.


좋은 제품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비용으로, 회사 내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만들어야만 좋은 제품군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경쟁력 있는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도, 내부 자원을 놀리거나, 내부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건 좋은 제품군일 수 없습니다. 당장은 매출이 날지 모르겠지만, 안으로는 곪고 썩어 날 것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건 경쟁사를 따라 할 수도 없는 체질 같은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제품 간의 경쟁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경쟁사 제품을 리엔지니어링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군은요? 제품들을 모두 비교해봐야 합니다.


경쟁사 제품을 모두 뜯어보고, 어떤 것을 표준화하고, 공용화했는지 비교도 해야 하고, 제품들을 모두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프로세스나 조직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물리적인 여유가 있어서 경쟁사 제품과 프로세스, 조직을 비교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에 따른 재사용, 공용화는 또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좀 더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좋은 제품에서 머물지 말고, 좋은 제품군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바뀐 체질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잡지 못합니다.

파악하기도 어려우니까요.


플랫폼 전략, 모듈러 디자인, 모듈러 아키텍처 등 뭘 하든지 좋은 제품군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어설프게 경쟁사 전략을 따라 한다거나, 경쟁사 제품 뜯어보는 걸로는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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