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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는 비평가가 아니다

관리자는 더 부지런해야 한다

by 심야서점

승진은 지금까지의 성과, 지금 가지고 있는 역량,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행복한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승진의 의미를 지금까지의 역할에서 단절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면, 오히려 조직의 기대를 저버리는 전진이 아닌 퇴보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승진 이후에 더 많은 역할, 더 넓은 시야를 요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많은 권한을 주는 만큼 많은 책임을 요구하죠.


그런데, 이것을 일선에서의 후퇴, 후방에서의 관리로만 인식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환이 아니라, 비중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승진하기 전에 실행의 비중이 좀 더 컸다면, 점차 승진하면서 실행의 비중이 작아지고, 관리의

비중이 커지는 겁니다. 승진했다고 하여 실행에서 관리로의 업무 전환을 한다면 오히려 실제 업무와 관리 간의 괴리가 생겨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책상머리에서 현업은 이해를 못 한 채 비평만 하려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자신이 업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쓸데없는 보고와 회의만 늘어놓은 채로

리뷰와 비평을 자신의 업무인 양 시간을 쏟는다면 실행을 방해하는 건 물론이고,

자신의 역량도 깎아먹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실무자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방해 없이 올곧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갖는 것이 관리자가 할 역할입니다. 이에 필요하다면 도와줄 부분은 없는지, 의사결정을 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보고와 회의를 진행하는 겁니다.

역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에서 가끔씩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팀장 포함하여 관리자급 인원 4~5명이 실무자 3~4명의 결과물을 검토합니다.

검토하고 한 마디씩 거들죠. 1~2시간이 흘러갑니다. 회의 전에는 관심도 없는 일을 회의 시간에는

열띤 리뷰가 이어집니다.


실무자는 지쳐서 회의가 끝나기만 기다립니다.


팀장 포함한 관리자급 인원은 오늘 할 일 다 했다는 표정으로 담배 피우러 갑니다.


이게 일하는 걸까요?


팀에서 실무자보다 관리자가 많아서도 안되지만, 관리자는 실무를 안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비평보다는 실무를 해야 합니다.


책임지지 않는 비평은 게시물의 댓글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쓸데없는 회의를 없앤다고, 회의 시간을 제한하고 회의실 사용을 막습니다.

회의가 나쁜 게 아닙니다. 불분명한 목적의 회의와 관리자의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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