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효율적인 제품 운영 (2)

'01~'07년 애플 모델 운영 현황

by 심야서점

※ 본 글에서 사용한 데이터의 출처는 2001~07년까지의 애플 결산 보고서와 나무위키입니다. 특히, 나무위키에 있는 소중한 자료가 없었다면 본 글을 작성할 수 없었을 겁니다.

※ 본 글의 기본은 데이터를 통한 추정입니다. 고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애플 결산 보고서에 나온 내용은 팩트로 보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특정 제품 또는 산업 자체보다 제품 운영에 대한 효율성이 주제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상세 기술에 대해서는 일반인 이상의 지식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모델을 어떻게 운영했는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했는가입니다.

※ 모델의 출시 시점은 쉽게 알 수 있으나, 단종 시점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는 차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을 이전 세대 모델의 단종 시점으로 가정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모델을 운영 현황을 다음 4가지 질문을 기초로 분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시간 축, 공간 축의 제품의 변화는 무엇인가?

2. 동일한 시간 축에서, 공간 축에 벌어진 모델 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3. 시간 축으로 일어나는 모델 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4. 시간 축, 공간 축으로 일어나는 모델 간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이 부분은 상세하게 설명하고, 사례를 다루고자 합니다.

제품 운영현황을 분석할 때는 크게 공간 축과 시간 축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공간 축은 동일한 시점에 다수의 모델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준입니다. 보통 제품 포트폴리오 분석이 공간 축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공간 축에서는 존재하는 모델들이 고객이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유리합니다. 모델이 너무 많아서 고객이 선택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거나, 모델이 없어서 고객이 경쟁사로 이끌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상황입니다. 적정 모델의 종류와 특징을 정의했다면, 그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공간 축 분석은 자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빠짐없이 중복됨 없이 내부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대응하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시간 축은 시간 흐름에 따라서 모델 세대 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분석하는 기준입니다. 세대 간 변화는 고객이 느끼기에 재구매를 이끌어낼 정도로 변화가 크게 느껴져야 하고, 변화 주기도 현 모델 세대가 경쟁력을 잃기 전에 대응할 정도로 빨라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이전 세대의 모델을 경쟁사 모델이 아닌 다음 세대의 모델이 잠식하고, 이전 세대 모델이든 새로운 모델이 점점 고객 층을 확대하는 방향입니다.


이후에 분석할 사례는 위에 질문에 맞게 1. 공간 축, 시간 축 분석을 기초로 2. 모델 내 변화하는 사양 2. 모델 간 변화하는 사양, 3. 세대 간 변화하는 사양으로 나눠서 설명을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4. 제품의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효율화를 하는지 추정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것을 잘 활용해야 효율적인 제품 운영이 가능하겠죠.


이전 글에서 이미 눈치를 채신 분도 있겠지만, 대상 기업은 애플입니다. 대상 제품군은 아이폰으로 한정하려고 했습니다만, 아시는 것과 같이 아이폰의 시작은 아이팟입니다. 그래서, 아이팟도 같이 분석 범위에 넣었고, 아이폰의 확장 제품군인 아이패드도 포함을 시켰습니다.


맥북 시리즈로 대표되는 노트북도 포함을 시킬까 고민을 했으나, 아이팟 이전 기간도 분석 범위에 넣어야 해서 다음 기회로 넘겼습니다.


분석 기간은 아이팟의 출시 시점인 2001년부터 2021년도까지입니다.

각 글마다 7년 단위로 끊었습니다.


첫 번째 분석할 기간은 2001년부터 2007년도입니다.


1.png


이 기간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중에서 아이패드는 출시되기 전이었고, 아이폰도 2007년에서야 출시가 됩니다. 세 제품 중에서는 아이팟이 주력인 기간이죠.


아이팟의 전체 제품 분류를 보면, 크게 하드 드라이브 타입인 iPod classic과 iPod mini,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iPod nano, iPod shuffle, iPod touch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iPod classic는 우선 용량으로 다른 MP3 플레이어를 압도했었죠. 아무래도 하드 드라이브 타입이라서 무겁긴 했었지만, 많은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의 소구점이었습니다.


1. 공간 축: 모델군 간 파생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먼저 iPod 제품군의 모델군의 파생이 공간 축으로 어떤 사양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iPod classic에서 iPod mini가 파생된 것은 저장용량을 희생하면서 크기, 무게를 줄인 휴대성으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흰색 아니면 검은색의 iPod classic이 4~5종의 색상 베리에이션을 갖습니다.


2.png


iPod mini에서 nano가 파생된 것은 mini 자체의 한계로 비롯됐다고 봅니다. mini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classic의 용량을 줄이면서 휴대성을 높인 모델군입니다. 그런데, 용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하드 드라이브 타입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겠죠.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도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nano는 mini처럼 용량을 줄이면서, 색상 베리에이션도 높이면서도 무게는 mini의 절반밖에 안될 정도로 휴대성을 높입니다.


3.png


iPod shuffle은 타사의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 대응용이 아니었을까 추정해봅니다. 디스플레이도 없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하위 제품 방어용 또는 애플 제품으로의 신규 진입용으로 개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png


2. 시간 축: 모델군은 어떤 기준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는가?

3. 공간 축: 모델군 내에서 변화하는 사양은 무엇인가?


iPod classic의 경우는 모델 세대 간의 변화하는 사양은 최대 내장 메모리, 배터리 용량, 디자인 개선, 추가 기능입니다. 음악 재성이 주된 목적이다 보니 최대한 많은 곡을 저장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듣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된 듯합니다.


모델 내에서 변화하는 사양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내장 메모리입니다. 적게는 2종에서 최대 5종의 베리에이션을 제공했는데, 가격대를 다양하고 싶어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색상도 초기에는 흰색 한 종으로 고수하다가 2005년도 5세대부터는 흰색 또는 은색, 검은색 2종으로 확대합니다.


특이한 점은 용량 베리에이션은 mini, nano가 출시된 이후에는 종류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고용량 버전으로 위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점 별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04년에는 제품 상의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iPod Photo라 불리는 제품부터 입니다. 단순히 음악 감상 용이 아니라, 데이터 저장, 캘린더, 연락처, 게임 등의 최소한의 보이는 기능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디스플레이가 단색이 아니라, 컬러가 되면서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제품의 변화는 기술이나 핵심 컴포넌트의 변화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지 어떤 컴포넌트가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제품을 기획하기도 해야 하고,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기획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어떤 컴포넌트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도 계획을 해야 합니다. 제품만 바라보게 되면, 틀에 박힌 제품만 만들어낼 수밖에 없고, 기술만 바라보면 시장성을 잃게 됩니다.

2005년 5세대부터는 동영상 재생 기능도 추가되어서 단순한 음악 감상용이 아닌 제품이 됩니다.


iPod mini는 2세대 만에 단종한 제품이지만, iPod nano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대 간 변화는 iPod classic과 유사하게 최대 저장 용량, 배터리 시간이지만, 모델 내 사양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색상 베리에이션이 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iPod nano는 1세대부터 컬러 디스플레이를 갖춘 제품입니다. 그래서, 세대 간 사양 변화에 디스플레이가 포함됩니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 중요해졌다는 의미겠죠. 모델 내 사양은 mini와 같이 색상, 용량입니다.


iPod shuffle은 모델 간 사양 변화는 눈에 띌 정도가 아니기에 생략하고, 모델 내 사양 변화는 용량과 색상입니다. 하나는 가격, 하나는 고객 취향을 고려한 결과겠죠.


iPod touch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죠.


4. 제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화 노력


각기 다르게 생긴 iPod classic, mini, nano, shuffle, touch 모델군이 무엇을 공통 자산으로 가지고 있을까요? 음악 재생 관리 소프트웨어로 시작해서, 음악 서비스 플랫폼, 음악/오디오북/팟캐스트/영화 서비스 플랫폼, 나중에는 앱스토어의 토대가 되는 iTunes입니다. 소프트웨어이자 서비스 플랫폼을 뒷 배로 하여 제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겠죠. 그 외에도 이후 글에서 다룰 텐데 운영체계와 핵심 컴포넌트를 공용화하여 개발 로드를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를 얻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이만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05년도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iTunes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팟캐스트, 영화 등을 지원함으로써 iPod의 역할도 그만큼 넓어집니다. 그리고, 2007년도 iPod touch가 출시되면서 iTunes가 콘텐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유통까지 지원하여 앱스토어의 모태가 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2001년부터 2007년도까지는 iPod이 주력이 된 시기입니다. 물론, 2007년도에 아이폰이 출시되긴 합니다만, iPod이 어떻게 모델군이 파생해왔고, 모델 세대가 파생했고, 모델 내부에서는 어떤 사양 변화가 있는 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효율화를 했을까도 추정해봤습니다.

한 회사의 운영 현황을 보는 것은 한 회사가 어떻게 모델에 대한 계획을 수행해서 실현시켰는 지를 유추하는 과정이고, 그 자체가 큰 공부가 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미래로 이르는 길을 찾는 것처럼 말이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이전 01화사례로 보는 효율적인 제품 운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