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다, 일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던 내가 책을 읽는 이유

by 기타치는 권작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20대 중반 때 갑자기 전구가 켜지듯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이 바로 이 문장이었다. 왜 이 말이 떠오른 건지는 모르겠다. 단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책을 읽으라는 말을 할 정도면 분명 책 속에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책 속에 정말로 길이 있는 건지 또 길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길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책을 읽음으로써 직접 경험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내 삶의 길을 찾기 위한 독서가 시작됐다.


처음부터 책이 잘 읽히지는 않았다. 안 읽던 책을 갑자기 읽으려고 하니 몸이 견디질 못했다. 책만 펼치면 잡생각이 들었고 몸이 배배 꼬여 잠시라도 가만있지 못했다. 책에 집중이 안 돼 똑같은 페이지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기도 했다.


결심을 한 이상 어떻게든 읽어야 했다. 편안한 집부터 벗어나기로 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카페에 가거나 한적한 공원에 가서 독서를 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항상 책을 꺼내 읽었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책 읽는 습관이 조금씩 몸에 배게 되었다.


자기계발, 에세이, 사회,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넓고 얕게 읽었다. 그중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자기계발서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습관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읽고 배우려 했다.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으로 옮겼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매일 성공한 나의 모습을 그렸다. 노트에 쓰고 소리 내어 말했다.



나의 꿈을 주제로 한 나만의 보물지도


내가 바라고 꿈꾸는 것들을 사진으로 찾아 프린트한 후 벽에 붙였다. 돈, 건물, 고급아파트와 같이 재물에 대한 사진이 제일 많았다. 지금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는 돈이 곧 성공이라 생각했다.


재물에 대한 사진 외에 인간관계, 영어정복, 해외여행, 이상형의 여자 친구, 몸짱 등을 주제로 한 사진들도 많았다. 내가 바라는 것을 언제쯤 이룰 수 있을지 예상은 할 수 없었지만 그저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 느낌만으로도 좋았다. 앞이 보이진 않아도 분명 밝은 미래가 찾아올 거란 희망이 있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믿으며 꾸준히 실천해나갔다.


책을 읽고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다


그렇게 아침잠이 많던 내가 저녁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책 덕분이었다. 어느 날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내용의 책을 읽었다. 예전엔 뻔한 말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엔 그 말이 사실인지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오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실패 끝에 결국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 계획을 세웠다. 책을 읽고 영어 공부도 했다. 주말에도 늦잠자지 않고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게 꼬박 1년을 보냈다. 내 생애 가장 부지런했던 시간이었다. 아침 시간을 활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아침형 인간을 예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후에 다시 저녁형 인간의 생활로 돌아간 적도 있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본 그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도 아침형 인간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던 내가
1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을 때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100권이었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 배운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넓힐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좋은 현실적인 장점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많다. 책 읽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은 피부에 바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좀더 현실적인 장점들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책을 읽으면 여유가 생긴다.

나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는다. 사람을 기다릴 때도 병원에서 대기 중일 때도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책을 꺼내 읽는다. 책을 읽고 있으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며 짜증내는 일이 줄어든다. 기다릴 줄 알게 되므로 일상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책은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내가 책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지인들은 하나같이 나를 달리 봤다.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나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로 바꾸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책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밤에 잠이 안 올 때 몇 페이지 읽고 나면 금세 잠이 온다. 가장 건강하고 지적인 수면제라 할 수 있다.


'꿈벵이'들이 가득한
독서모임에서 배우다


책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서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혼자 책을 읽기보다는 같이 읽고 공유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독서모임을 검색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그런 일반적인 독서모임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모임에 참여해보니 꿈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서로 나이, 직업과 같은 호구조사는 뒤로 하고 모두들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놀라웠던 건 누군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얘기해도 아무도 비웃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할 수 있다며 서로를 응원했다. 사회에서는 꿈이나 목표에 대해 얘기를 하면


“말이 쉽지 그게 되겠냐?”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어떻게 사니?”

“꿈 깨라. 현실을 생각해야지.”


와 같은 말을 듣기 십상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만큼 꿈을 허황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긴 달랐다. 아무도 한계를 규정짓지 않았다. 불가능이란 없었다.


남들이 무시할까봐 쉽게 꺼낼 수 없었던 꿈도 여기서는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었다. 오가는 응원 속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얘기를 나눌수록 꿈이 현실이 될 거라는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2박 3일 독서캠프를 떠나다


독서모임에서 독서캠프라는 이름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산 속 공기 좋은 곳에서 독서모임 회원들이 다 같이 모여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꿈을 공유하는 그런 여행이었다. 50명 정도의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독서토론이었다. 조별로 책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각조 조장이 무대에 올라가 발표를 하고 나면 다른 조원들과 함께 그 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식이었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제법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사회자가 직접 중재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야구와 같은 운동경기나 가수의 콘서트와 같은 공연무대가 아닌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가 이렇게까지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내가 이런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벅찼다. 친구들과 밤새 술 마시며 노는 여행은 해봤어도 이렇게 책을 읽고 토론하며 즐기는 지성미 넘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책 읽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공유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책 속에서 길을 발견하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내가 가야하는 길은 어떤 길인지 알아내기 위해 읽고 또 읽었다. 많은 권수의 책을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다.


현재 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책 속에 어떤 길이 있는지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항상 책을 찾는다. 책은 언제나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책 안에 모든 방법이 다 들어 있다.


내 삶은 책을 통해 바뀌었다. 책 읽기 전과 책 읽은 후로 내 인생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책은 단연코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걸어온 날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험난한 곳에서도 길을 잃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원하는 목표에 좀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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